아타카마에 가고 싶다

회복 치유의 감성 테마시

by 정하

사막의 꽃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땅,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가고 싶다.


바람조차 마른 그곳은

하늘과 가장 가까워

별빛이 쏟아지는 자리

고단한 육신이

빛으로 씻기는

자정(自淨)의 성전(聖殿)이라 했다.


달의 계곡에서

보랏빛으로 번지는 노을도 보고 싶다.

건조해

투명하기 그지없는 그곳의 보라는

차갑고도 찬란할 것이다.


광활한 사막 끝,

천천히 다가오는

생의 끝자락을

한 번 매만져 보고 싶어

죽음의 계곡도 걸어보리라.


강렬한 태양이

싹 하나 틔우지 못하는 불모의 땅—

오직 모래바람만 분다던 그곳에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수백 년 동안 말라 있던 사막에

뜻밖의 비가 내려

땅속 깊이 숨어 있던 씨앗들이

한순간에 폭발해

수만 송이 꽃으로 만발했다는 기록.


죽음과 신비,

불모와 생명력—

극과 극이 맞닿은 그 땅,


나는 문득 생각한다.

모든 것이 말라버린 자리에도

보이지 않는 손길은

언제나 가장 깊은 곳을 먼저 적신다는 것을.


숨죽인 씨앗이

어느 순간 폭발하며 피어오르듯—


내 삶 또한

가장 메마른 순간에

아무도 모르게 싹을 틔우며

은총의 빛을 향해

다시 자라날 수 있으리라.


배경 이야기


3일 전 예술의 전당 공연장에서

큰 스크린을 통해 20초 동안의 아타카마의 기적을 만났다.

그 기적이 우리 삶에도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찰나의 시상을 낚았다.


사진 출처 : 다음 공유 이미지




이전 13화상실의 골짜기에서 치유의 숲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