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선율에 언어의 날개를 달다

프롤로그

by 정하


어렸을 때 클라리넷을 시작한 딸이

이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연 무대에 오를 곡들을 연습해

내게 먼저 들려주면,

나는 그 무대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지하는

첫 번째 관객이 되었다.


우리 집 근처에는 ‘예술의 전당’이 있어

자주 공연장을 찾는다.

주로 시립교향악단의 무대를 보지만,

때로는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온 연주자들이

협연자로 오르는 무대도 만난다.


올해 2월 초,

개관 기념으로 ‘그랜드 오케스트라 위크’라는 이름의

클래식 축제가 나흘간 열렸고,

나는 이틀 동안 그 무대를 관람했다.


일본의 스트링 앙상블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연주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과

비발디의 ‘사계’를 듣기 전,

피아니스트 안인모의 짧은 해설이 먼저 있었다.

그 해설 덕분에

본 공연의 음악이

훨씬 또렷하게 다가왔다.


다음 날에는

빈 필하모니의 연주를 들으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경험했다.

완벽한 음,

정제된 호흡,

수백 년을 건너온 선율들이

마음 깊은 곳을 조용히 두드렸다.


아름다운 선율이라도 잘 모를 때는

감상의 바다 위를 훨훨 날지 못한다.

말이 날개가 되어줄 수 있다면,

감동의 폭을 넓히는 동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을 잘 알기보다는

즐기고 좋아해,

감동의 동행자가 되기 위해서

‘클래식 선율에 언어의 날개를 달다’

글을 연재하게 되었다.

이 연재 브런치의 글들이

클래식을 처음 만나는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의 문을 여는 입구가 되기를,

클래식을 즐겨 듣는 분들에게는

공감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격주제로 발행합니다-

예고 : 바흐의 질서가 우주로 건너갈 때 (골드 레코드에 실린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