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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심는 여자

by 라이프 위버

꽃을 심는 여자


우리 동네 인테리어 가게에 도배사 아주머니가 한 분 있어. 어느 날, 길건너 교회 꽃밭에서 물을 주고있는 아주머니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었지. 화초 관리에 대해 물어보려고. 알고 보니 남의 꽃밭에 물을 주는 거였어. 집으로 가는 길 양쪽에 많이 보이는 일일초가 모두 그녀가 옮겨 심은 거라고 했어. 꺾꽂이로 잘 자란다지만
내게는 아예 뿌리째 뽑아서 두 그루 주었어. 오늘은 지나가다 보니 가게 앞 일일초 꽃 화분에
담요를 덮어주고 꼬마전구로 장식을 해둔 거야.
오 그녀는 정말 꽃보다 예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귀한 존재야. 이제는 서로 인사하는 사이가 됐는데
그녀와 인사를 나누면 아주 기분이 좋아져.


(삼가 무안공항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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