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소파에 앉아서 메시 vs 음바페 눈 앞에서 보기
그 날은 반드시 오니까요.
나만 몰랐었던 메타버스 이야기 1화 "내 집 소파에 앉아서 메시 vs 음바페 눈앞에서 보기"
2022 월드컵 결승전 화려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축구 황제 대관식 보셨나요?
한 명의 축덕으로서 그날의 기억은 두고두고 자랑거리로 남을 것 같네요. 이제는 모든 축덕들의 꿈이 된 ‘축구 황제 메시 경기 직관하기’, 오늘 이야기는 이 주제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남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이 좋아 중고등학교 체육선생을 하던 제가 뜬금 없이 메타버스 세계에 뛰어든 이유는, 제가 그리는 메타버스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인데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메타버스 이야기만 나오면 항상 “야, 얘들아 잘들어봐! 어제 토트넘 경기 봤어? 나중에는 우리가 집에서 토트넘 경기 티켓을 결제하고 토트넘 경기장 가장 앞자리에서 라이브로 경기를 보게 될거야!” 하고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하곤 했죠.
저는 가끔, 유튜브 알고리즘 공부를 위해 다양한 채널을 개설해 콘텐츠 실험을 하곤 했는데요. 그 중 가장 짧은 시간에 높은 성장을 기록한 콘텐츠는 #축구 #직관 #직캠 이었습니다. 제가 경기장에서 직접 찍은 유명 선수들의 영상을 그대로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었죠. 사람들은 왜 직관 콘텐츠에 빠질까요? 그건 바로, 중계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등잔 밑’을 보고 싶기 때문이겠죠. 이번 2022 월드컵에서 스타가 된 조규성 선수가 포르투갈의 호날두 선수와 벌인 짧은 설전은 우리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죠. 물론, 중계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VR 생중계,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을까요? 네,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당연히 있었습니다. 현재까지의 형태는 어땠을까요? 2016년 4월 KT VR 사업팀에서 진행했던 프로야구 VR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VR 생중계 전용앱을 설치하면 휴대폰 VR 헤드셋을 통해 VR 생중계를 볼 수 있었던 서비스였죠. 당시 거론되었던 가장 큰 문제는 화질이었어요. 화질 문제는 단순 해상도 문제 뿐만이 아닙니다. 화질이 낮으면 사용자로 하여금 강력한 멀미를 유발할 수 있고, 완성도 낮은 360 화면 또한 엄청난 멀미를 유발하죠.
멀미에 취약한 저로서는 이 글을 쓰며 영상 레퍼런스를 찾는 이 와중에도 멀미로 고생하고 있습니다ㅎㅎ
2016년 KT사업팀이 진행했던 VR 생중계 (사진출처:MBN뉴스)그럼 지금으로부터 7년전 화질 이슈를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해결책을 내놓았을까요? 바로, 5G입니다. 당시 5G는 LTE보다 100배의 용량을 무려 4배나 빨리 전송할 수 있기에 VR 생중계 시대가 올 것임을 예견했죠.
그럼 5G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VR 생중계는 어떨까요?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프로스포츠가 위기를 맞았죠. 팬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정말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너도나도 색다른 생중계에 도전했습니다. 한 예로 2020 한국 프로야구 코리아 시리즈를 무려 8K VR로 실시간 중계를 시도했죠. LG U+에서 진행했던 해당 VR 생중계 프로젝트는 과거의 VR 생중계의 단점을 극복하고 5G 도입에 8K 화질까지 도입했습니다.
LG U+의 2020 한국 프로야구 코리아시리즈 8K VR중계자, 그럼 화질도 개선되었고 5G 까지 도입했는데 왜 우리는 아직 VR 생중계를 즐기고 있지 않을까요? 혹시, 독자 여러분 중에 VR기기를 구매해보셨거나, 현재 즐기고 계신분이 있으실까요?
네, 맞습니다. 우리가 VR 생중계를 즐기기 힘든 이유! 콘텐츠는 좋으나 기기의 상용화 문제가 남아있죠. 현재 시중에 판매하는 대표적인 VR 하드웨어는 메타의 메타 퀘스트 프로와 피코의 피코4가 있습니다.
저렴하게는(?) 30만원대부터 50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죠. 단순 가격 문제일까요? VR기기가 저렴하더라도, 즐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안전 문제, 장시간 쓰고 있으면 뒷목이 당겨오는 무게 문제까지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습니다.
BBC의 2018 러시아 월드컵 VR라운지그런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VR을 착용하고 내 집 소파에 앉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제일 앞자리에서 보는 날은 반드시 올 겁니다. 내 친구와 떠들면서 말이죠. 저는, 그 시작이 VR, AR을 아우르는 XR기기의 상용화일 것이라고 감히 예상하며 우리가 모두 기다리고 있는 사과 모양이 박힌 기기의 판매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메타버스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다양한 의견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나만 몰랐었던 메타버스 이야기’ 메타버스 김프로 였습니다.
사진 출처: 1. Messi&Mbappe Forbes(Zak Garner-Purkis) 2. BBC(2018 러시아 월드컵 VR 라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