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터러시
대한독립만세!
2024년 8월 15일, 광복 79주년을 맞아 유튜브 채널 '하일광'님이 만든 독립운동가 AI 영상이 화제다. 나도 처음에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GIF 캡쳐본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콘셉트는 우리나라를 위해 한 몸 바친 독립운동가분들에게 대한민국 독립 소식을 들려드렸을 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번쩍 드는 모습을 AI 기술로 만든 것이다.
작가 개인적으로 태극기가 달린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복과 유니폼에 미쳐있어 집에 국가대표 옷이 참으로 많은데, 삼일절이나 광복절이면 가슴에 박힌 태극기가 유독 뭉클하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광복절을 맞이해 올라온 해당 영상을 보고 '착한 AI'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며 또 다른 가슴 뭉클함을 경험했다.
AI 기술의 발전에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것
이전에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미러'를 바탕으로 글을 써 내려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AI와 메타버스의 문제점과 예상되는 윤리적 문제를 다뤘었다. 세상을 이미 떠난 사랑하는 이를 AI 기술로 되살려내 추억을 회상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과연 인간 윤리적으로 적절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었고 분명 정서적, 심리적으로 어떠한 부작용 또한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 어린 글이었다. 아직도 문제가 되고 있는 AI 윤리는 딥 페이크 영상, 저작권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고 해당 문제에 대한 법률적 조치도 미비한 수준이다.
2023년에 AI 기술과 딥러닝을 통한 딥페이크 사진, 영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독일의 통신사 영상 아카이브 채널에 올라온 광고 캠페인 광고 영상이 있다. 영상은 영화관을 방문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Ella라는 소녀가 등장해 "안녕, 엄마아빠 나는 미래의 엘라야"하며 시작하는 영상 광고이다. 내용은 부모님이 자신의 자녀를 아기 때부터 SNS에 사진, 영상으로 올려둔 것들이 당사자들에게는 추억이지만 타인에게는 디지털 데이터일 뿐이며 이 데이터가 결국에는 미래의 엘라(자녀)의 신변을 위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인류에게 새로운 시대와 함께 그만큼의 편리성을 가져다주지만 인터넷 등장이 언 3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아직도 인터넷 내에서의 윤리적, 법적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다양한 범죄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면 AI 또한 다가올 새 시대로 인해 발생될 문제들을 미리 준비하고 치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AI 시대는 이미 열렸다.
지난 글을 통해 국내 AI 시장의 명확한 청사진이 제공되지 않았고, AI는 대중화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대중화가 되지 않았더라도 이미 AI 기술은 상상이상으로 견고하고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김치 싸대기 밈을 남겼던 드라마 배우들이 서로 끌어안고,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최민식 배우가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하며 역정을 내는 씬에서 경찰 역할 배우들을 끌어안는가 하면,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 나온 토르와 악당 타노스가 신나게 싸우다가 극적으로 화해하는 영상까지 꽤나 재밌는 AI 영상부터, 우리가 봐온 역사적 인물들이 사진 속에서 살아나 우리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순간까지 온 것이다.
제주도청은 2024년 초 AI 아나운서인 '제이나'를 도입해 화제가 되었고, 이제 가수까지 도전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느낄지언정, 이미 전 산업에 걸쳐 AI도입을 준비하거나 시도하는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AI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르는 인간 세상의 문제들을 미리 파악하고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한 말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근거도 불명확하며 서양에서 자주 쓰이는 문구라고 알려진 문장이다. 그 근원이 어찌 되었든, 79번째 생일을 맞이한 광복절에 'AI의 순기능을 찾는 사람'이라는 국내 유튜버 '하일광'님의 완벽한 AI 영상으로 다시금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독립운동가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역사는 반복된다. 급격한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와 숙제, 그리고 신종 범죄와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방향성도 제시해 주었기에 우리는 과학 기술의 발전을 항상 경계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에 대해 신기해하고 느끼고 끝나기보다는, 우리 자녀들 세대가 겪어야 할 미래에 대해 지금부터 상상하고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렌드를 이해하고 경계하면서도 그 현상을 분석하고 학습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다음 시대와 다음 세대를 견고하게 맞이하는 '준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