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2030 세대에게 그동안 없던 새로운 생활 방식이 관찰되었었다. 청년실업난 문제와 각종 물가 상승에 비례하지 못하는 임금 관련 문제로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라는 말로 처음에는 '삼포세대'로 불렸다. 그러다가 국내 경제, 취업 시장은 나아질 기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집과 경력(커리어)을 포함한 '오포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결국 'N포세대'라는 불명예(?)를 안고 아직도 2030 세대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N포세대의 중심에 있는 나도, 시대의 흐름을 겪으며 현세대가 어떤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어떤 사회적 니즈가 있는지 몸소 체험하고 있다. 심지어 '단군 이래 부모보다 자식이 못 사는 첫 세대'라는 평가도 있었다.
각종 평균 연봉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면, 20대 후반(대졸 신입) 기준 3,000만 원 초중반 대, 30대 초중반(경력 3~5년 직장인) 기준 4,000만 원 초중반 대, 30대 중후반(경력 5~8년 직장인) 기준 4,000만 원 중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자료가 연말정산 기준인지, 어떤 플랫폼 사용자 기준인지에 따라 워낙 상이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기에 굳이 자료는 첨부하지 않았다. 어느 데이터든 '평균의 오류'가 있기에 모집단이 어떠냐에 따라 대기업 직장인들이 데이터의 최빈치 구간(가장 많은 데이터 결괏값들이 몰려 있는 구간)을 끌어올릴 수도 있고, 중소기업/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끌어내릴 수도 있는 것이라 100% 신뢰도의 결과는 알 수가 없다.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된 N포 세대 / 출처:아이클릭아트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이 결혼을 위한 적절한 연애 나이라고 했을 때 직장인 기준 신입부터 경력자까지 둘 다 열심히 고정 수입을 저축하여도 '내 집 마련'은 꿈에 불과하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나름 분노의(?) 타이핑을 하게 되는 것 또한 내가 그 세대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샌가 우리의 N포 세대들은 핑크빛 연애와 사랑, 여가를 위한 취미 활동과 YOLO(You Only Live Once)에 대한 열망은 조금씩 포기하게 되고 있다. 그래서 동시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라는 말도, 미디어 매체에서 보이는 MZ세대의 특징에 대한 풍자에 함께 밀려나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심지어는 이제 YONO(You Only Need One)족 이라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워라블(Work and Life Blending)의 등장
워라밸이 커리어와 사회생활에 관심이 없는 베짱이 같은 MZ세대라는 이미지에 밀려나고 N포세대에게 새롭게 등장하게 된 신조어가 바로 '워라블'이다. 말 그대로 일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 같은 선상에서 바라본다는 뜻이다. 직장에서 하루 1/3(8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1/3의 시간을 괴로워하며, 삶과 분리하여 생각한다는 것은 커리어와 삶에 그다지 정신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결국 직장인이 어떤 회사에든 몸을 담고 지친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것은 직무 적합성, 회사의 안정성, 상사와의 관계 등등을 다 떠나서 당연하게도 '연봉'이다.
아무리 일과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들 '연봉'만큼 직장인에게 중요한 것은 없는 것이다. 만약, 어떤 기업의 대표에서부터 신입사원까지 나는 급여가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다면 소위말하는 '금수저'가 아닌 이상 전부 거짓말에 수렴한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이 글의 앞단에 직장인 평균 연봉에 대한 낯부끄러운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그래서 '워라블'의 등장은 한 기업을 운영하는 리더의 시선으로는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지만 그 속내를 까놓고 보면 사실 불편한 진실인 것이다.
경력보다 중요한 것
나 또한 모든 마케팅 분야를 다루는 종합 마케터로서, 현시점가장 인기가 많은 어떤 장소에 가든 어떤 SNS를 보든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던진다. 그만큼 어떤 현상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던지며 살아왔기에 나의 경력은 못해도 20년이 넘는다고 자부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마케터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준 CMO님은 요즘 시대에 '경력'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라고보는 것이다. 그러니 그분은 감사하게도 학교에서 6년 이상의 교육 경험을 가졌던 나를 '교사 출신'이라는 편견 없이 나를 이끌어 준 것이다. 사실, 당신이 교사였든 마케터였든 영업사원이었든 혹은 인사팀이든 개발자이든 그 경력이 중요한 시대는 지났다.
왜냐고? 내 시점에서 어필(?)을 하자면 나는 매년초마다 내가 담당하는 최소 300명에서 많게는 500명이 넘는 중고등학생들의 사진과 이름을 보며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나눴고, 밤낮없이 최대한 많은 학생들을 1대 1 멘토링 상담을 진행하며 그들의 성장과 응원을 함께하며 아직도 소통하고 있다. 그럼 그 어떤 마케터나 영업 사원보다도 더 많은 사람과 더 다양한 니즈를 빨리 파악하고 솔루션을 내주어 왔던 것이다. 당신이 개발자이더라도 어떤 성격을 가지고 어떻게 업무에 임하느냐에 따라 마케팅이나 세일즈의 잠재력을 품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관점에서 직장인들을 바라보고 있으며 이것이 나의 신념이 된 이유는 나의 멘토가 된 대기업 출신의 CMO님은 나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평생 잊지 못할 한마디를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교사와 마케터는 본질적으로 같다."
그는 경력으로 비교했을 때 말도 안 되는 주니어였던 나에게 마케팅은 그 누구보다 잘한다는 지금의 자신감을 심어준 그런 참스승이자 리더였다. 나는 그런 리더로 성장하고 싶다. 자기 어필력과 자존감은 한없이 높아야하는 시대이지만서도, 동료와 팀원 특히 자신보다 경력이 적은 사람에게 항상 배워야한다는 마인드는 당신이 '진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겸손이 있어야 자기 자신 또한 이 N역량과 N잡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결국 워라블은 한 곳으로 수렴한다.
다시 돌아와서,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 N포세대에게 한 우물만을 고집하고 파는 것은 이제 고민의 여지가 많은 라이프/커리어 스타일이 되었다. 자칭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가, B2B 영업 전문가, SW 개발 전문가 혹은 MBA출신 리더라고 할지라도, 이제는 결국 자신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커리어와 세상에 대한 어떤 질문을 계속 던지느냐에 따라 그 역량의 차이가 다르다. 역량이 낮을 수도 있다는 것도 포함이지만 그보다는, 그들이 쌓아온 전문 분야가 단순 그 분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세상이 돌아가는 비즈니스 시장의 원리의 모든 사이클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어렵게 들리겠지만 쉽게 이야기하자면, "저는 퍼포먼스 마케팅의 전문가입니다."라고 하는 사람도 생각의 깊이와 관심도에 따라 결국은 세일즈를 해도 플랫폼 마케팅을 해도 브랜딩을 해도 다 잘할 수 있다. 앞서 워라블이라는 신조어가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이라고 말했지만, 이제부터 다룰 N잡으로 이어지는 세상의 흐름을 살펴봤을 때 이 시대가 필요로 하며 우리 N포 세대의 생존 핵심 전략은 N역량을 가진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대기업/중견기업은 기업의 방향성과 목표가 명확하기에 N역량보다는 기업이라는 거대한 기계가 문제없이 돌아가기 위해 하나의 소중한 톱니바퀴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 N포세대에게 N역량은 반드시 중요한 것이다.
결국 워라블은 한 곳으로 수렴한다.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N역량'이다.
직무 성장 그리고 부업과 N잡의 시대
바야흐로 이제는 N역량과 N잡의 시대이다. 투잡이라는 말도 옛말이 될 정도로 부업과 N잡의 시대가 도래했다. 검색 포털에 조금만 찾아봐도 '부업과 재테크'에 대한 강의 콘텐츠가 쏟아진다. 나 또한 최근에 네이버 블로그와 부동산에 관심이 생겨 강의를 찾아봤는데 옛날 스타일에 전통적 강의가 아닌 유튜브 스타일에 센스 있는 어법과 함께 도파민 중독에 빠진 우리들에게 짧게는 10분 길게는 20분 정도로 한 강의를 구성하는 콘텐츠가 많이 생겨났다. 실제로 내 주위 커리어 성장과 N잡러가 되기 위해 성인 교육 플랫폼에서 강의를 듣는 지인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 주변 직장인 지인들과 부업/재테크 이야기를 하며 인강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가 치열하게 입시와 고시 전쟁을 치르며 끝날 줄 알았던 인터넷 강의가 이제 커리어와 N잡을 위해 N역량을 끊임없이 성장시키기 위한 N포세대에게 필수재로 등장한 것이다. 강의 콘텐츠 소재들을 살펴보면 재테크(부동산/주식/블로그/유튜브 등)가 가장 인기가 많고 부업과도 연계될 만한 콘텐츠가 인기가 높았다. 물론, 직무 성장에 대해 소위말하는 '언터쳐블(Untouchable)'한 N역량 인재가 되기 위한 콘텐츠도 인기가 높다.
이는 결국 위에서 말한 두 가지로 귀결될 수 있다. N포세대가 이 험난한 시대를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혹은 N포이지만 하나라도 덜 포기하기 위해 선택한 생존 방식은 결국 첫째, N역량 자기 계발 그리고 둘째, N잡러가 되는 것이다. 유튜브와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조금만 이 시대의 흐름을 알고 있다면 그 어떤 매체와 플랫폼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구멍은 이미 수도 없이 많다. 조금은 냉정하고 잔인하지만 누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누가 더 열심히 사느냐에 따라 미래의 우리 자식 세대의 삶의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2023세대이자 N포 세대인 우리는 오늘도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며 각자 자신만의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가지고 가려고 하고 있다. 나는 그것이 결국 인간의 본질인 사랑과 행복으로 귀결되길 바란다. 그렇게 되려면 우리의 치열한 삶 속에서 N포세대가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내어야 한다. 그것이 오늘 이야기한 N역량과 N잡이 되어가고 있으며, N포세대의 삶 속에서 삶의 여유와 정신적 안정을 위해 '워라블'이라는 핑계와도 같은 슬픈 신조어를 만들어냈지만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가는 나와 여러분 우리 모두의 N포세대들에게 반드시 달콤한 사랑과 행복을 가져다줄 것임을 확신한다.
치열하게 2020년대 중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부업과 N잡이 무겁게 다가오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또 즐기고 이겨내며 그 해답을 찾아낼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