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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레 Apr 18. 2023

드디어 첫 여행을 떠나다

03. Lago d'Orta, Lago Maggiore

  5월이 되자 드디어 지역봉쇄가 풀렸다. 체류허가증 신청 절차도 마침 마무리되어서 우리는 시험 삼아 짧은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첫 여행지로 고른 곳은 피에몬테 주에 있는 오르타 호수(Lago d'Orta). 시어머니 댁이 있는 알레산드리아에서 차로 1시간 20분 정도 거리라 부담이 적고 마침 봄이라 주변 마을에 꽃이 만발할 터였다.


  우리는 아메노(Ameno)라는 마을에서 저렴하게 운영하는 오토캠핑장을 목적지로 정했다. 그날은 구름이 간간이 지나가는 화창한 봄날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피노가 엔진을 손봤음에도 생각보다 속도가 잘 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도 80km/h가 최대였다. 거기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고, 경사가 심해지자 차는 속도가 눈에 띄게 줄고 금방이라도 시동이 꺼질 듯 심하게 덜덜거리기 시작했다. 거리만 생각했지 고도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 불찰이었다. 시동이 꺼져 사고라도 날까 봐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괜찮을 거라며 나를 안심시키는 남편의 옆얼굴도 긴장으로 잔뜩 굳어 있어서 하나도 안심이 되지 않았다. 몇 번의 고비를 아슬아슬하게 넘기고 아메노의 오토캠핑장에 도착한 것은 출발한 지 두 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전자책 발간 예정으로 이하 내용은 삭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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