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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SPAPA Mar 30. 2023

[Prologue] 우리 모두의 회사 이야기

2023년 3월 23일.


몇 해 전 퇴임하신 임원분께서 저녁 자리에 초대해 주셨다.

퇴임 후 전문 분야에 대한 박사 학위를 열심히 준비하시더니,

올해부터 한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시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 듣는 자리였다.

회사 후배들에게 피와 살이 될 이야기도 많이 나눠주셨다.


개인적으로는 2차의 집에서 해주신 말씀이 가장 인상적이었.

"최근에 여유가 생겨 드라마 '미생'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한 가지 다른 생각이 들더라고.

직장 생활하며 꼭 임원을 달아야만 완생?

부장도 완생이고, 과장도 완생데 말이다.

내 생각에는 우리는 모두 완생이다."


[드라마는 못봤지만 웹툰과 만화책으로 수회독했던 '미생']


말씀 중에는 더 높은 직급이나 직책을 꿈꾸셨음에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좌절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마음속 깊은 회한도 분명 묻어 있었다.

동시에 많은 회사원들이 목표하는 임원까지 오르 삶의 경험과 자긍심과 새로운 출발에 대한 의지 또한 바탕에 깔려 있으셨다.

복합적인 사람의 모습. 어떤 면에서는 그래서 더 진솔하고 설득력 있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2023년. 새해에 들어 글을 쓰기로 다짐했다.

스스로 변화하고 싶었고,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인 가족들과의 추억을 글로 남겨두고 싶었다.


한 해동안 천천히 나아가기로 생각했던 여정이었지만 발걸음을 재촉하다 보니 어느덧 구상한 목표의 팔 할 정도까지 도달해 있었다.

좋은 글로 족적을 남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글을 쓸수록 더욱 절감하게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것 자체로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고 있는 중이다.

('아빠도 자라는 중'니다. 몇 가지 더 남은 이야기들까지 모아 브런치과 개인 소장본으로 발행해보려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일상적고 싶은 이야기가 늘어나지만, 또 다른 모험과 도전을 위해  쓰기를 시작하며 세운 목표까지 도달하 잠시 쉼표를 찍기로 했다.




'그럼 앞으로 나의 글쓰기는 어떻게 되는 거지?'


처음으로 풀어낸 이야기는 끝을 향해 가지만, 그것과 별개로 내 삶의 활력이 되어준 글쓰기를 끝낼 마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며칠 전부터 새로운 소재와 글감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병행게 되었다.


글을 써보며 느낀 점은 글을 쓴다는 행위도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애정과 관심을 갖고 많은 시간을 들인 것일수록 잘 써진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집 다음으로, 어떤 날은 집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어디일까?

회사원인 내게는 그것 당연히 회사였다.

회사에서의 이야기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은 어쩌면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


겪어온 몇 가지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까도 했지만,

내게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글쓰기의 시간만큼은 일에서 벗어나 내가 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골똘히 계속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아직은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더 쓰고 싶다.

그래서 회사에서의 나의 이야기이자 당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글들을 써보고자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삶을 살아있고, 또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모두 완생(完生)이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다른 완생들에게 존경과 응원을 전하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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