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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쌍이 May 07. 2024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사고에서 입원까지

 ▮ 미리 알려 드리자면, 이 글은 1년 전에 작성한  몇 편(5화까지)에 이어 현재 관점에서 작성되는 이야기입니다. 글쓰기를 배운적이 없기에 시점이나 사건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두서없는 글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 사고 이후 현재는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여전히 701호에 있다. 현재 시각 새벽 4시. 보통의 사람들은 곤히 자고 있겠지만 옆침대에선 연신 앓는 소리가 들린다. 다른 침대에서 간간히 기침 소리도 들린다.

 

 이런 날벼락이 또 있을까? 동네 아는 엄마와 놀이터 근처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마지막이다. 그 뒤로는 꿈을 꾼 건지, 현실이었는지... 분간도 안 되는 기억의 조각들이 잔상처럼 남아있다.

 아파트 앞 빵집에서 빵을 고르고 있는 내 모습. 누가 빵순이 아니랄까, 빵 고르는데 참 신중하다. 빵집의 진열대와 전경이 보이고, CCTV가 내려다보는 것처럼 계산하는 내 모습이 보인다.

드라마에서나 봤던 영혼이 빠져나가는 구도였다.


 어? 뭐지? 꿈인가? 생각하는 찰나,

"아오, 씨."

하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데 목소리가 낯설다.

"아오. 후~"

살포시 내뿜는 한숨 소리에

"뭐가 잘 안 되는가 봐요."하고 생각만 한 건지, 입 밖으로 내뱉은 건지. 나도 참 오지랖이다.

실눈을 떠보니 눈 위로 흰 옷소매와 장간 낀 하얀 손이 휙휙 지나다닌다.

 "여기가 어디예요?"

 그렇지, 이제야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구나!

"예?"

"여기가 어디냐고요?"

"여기 병원이에요."

"제가 왜 병원에 있어요?"

"기억 안 나세요?"

"네."

"오토바이인지, 전동킥보드인지 치이셨대요."

"제가요오?"


 그 사이 눈앞을 왔다 갔다 하던 손길이 멈췄다. 질문이 너무 많았던 걸까?

"환자분, 수술 부위 마무리 잘 끝났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르르 사람들이 나가고 누군가 또 들어왔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사람이 바뀌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환자분, 정신이 좀 드세요?"

"네."

"검사랑 수술 다 끝났고 이제 일반 병동으로 넘어가실 께요. 가족분 누가 오셨어요?"

"저희 신랑은 회사 고, 올 사람이 없는데...

그냥 저 혼자 있어도 괜찮아요."

이 환자. 패기 보소.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모르니 그랬던 걸까? 아니면 정신이 온전히 들지 않아서였을까.


 덜컹덜컹 침대가 흔들리며 그 공간을 빠져나갔다. 그때 누군가 내 손을 쓱 잡았다. 눈을 조금 떠 보니, 울고 있는 엄마와 올케언니 뒤로 심각한 표정의 남편과 오빠가 보였다. 지방에 사시는 엄마를 모시고 온 모양이었다.

"괜찮아? 흑흑"

"아가씨, 괜찮아요?"

"어라, 다들 모여 있었네?"

 병실에 혼자 있어도 괜찮다고 큰소리치더니. 가족들 분위기를 보자마자 나는 눈치를 챙겼다.


 덜컹덜컹 움직이던 침대가 병실 앞에 멈췄다. 수술실 침대 사이즈가 일반 병실보다  크단다. 그래서 나를 눕힐 침대가 마중 나와 있었다.

" 팔 움직여 보세요."

"다리 들어 보세요."

중환자실에서도 해보라고 시키더니 또 시킨다.

그래도 사지 멀쩡하니 다행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의 병동 생활은 시작되었다.

*병동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사진 혐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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