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8장. 상사와 부하 사이의 거리두기 기술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관계를 지키는 심리적 거리

by 노멀휴먼

직장 관계의 핵심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너무 가까우면 사소한 감정에 흔들리고,

너무 멀면 냉소가 자란다.

그래서 심리적 거리 두기는

직장에서 살아남는 현실적인 전략인 것이다.


상사와 가까워지면 편해 보이지만, 부담도 커진다.

업무 이상의 감정까지 관리해야 하고,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

가까움이 편안함이 아닌 의무가 되는 순간

관계는 피곤해지는 것이다.


반대로 너무 멀면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

거리감이 쌓이면 의사소통이 줄고, 오해가 늘어난다.

결국 서로가 ‘일하는 기계’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나는 어느 시기에 상사와 너무 가깝게 지낸 적이 있다.

처음엔 편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농담도 조심하고 말투도 세어야 했다.

가까움이 오히려 나를 구속하는 벽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반대로 지나치게 거리를 둔 상사도 만난 적이 있다.

필요한 말만 하고,

표정도 굳어 있어서 다가가기 어려웠다.

그때 팀의 분위기는 늘 긴장감으로 가득했던 것이다.


적당한 거리는 감정적 여유를 준다.

가까운 듯하지만 책임감이 과하지 않고,

멀지만 차갑지 않은 상태이다.

이 미묘한 균형이 조직 생활의 건강함을 지키는 핵심인 것이다.


우리가 상사와 거리를 고민하는 이유는 결국 ‘안전’ 때문이다.

과하게 가까우면 상사의 감정 변화에 흔들리게 된다.

하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면

감정의 파도 속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상사도 인간이고 부하도 인간이다.

그래서 불완전하며, 감정이 있고, 오해를 한다.

인간이기 때문에 거리 조절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점점 ‘좋은 관계란 친밀함이 아니라 균형’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지 않아도,

존중과 예의를 지키는 방식이 가능했다.

그것이 성숙한 직장 관계라고 느낀 것이다.


가까워지면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기대가 생긴다.

그 기대는 때로는 부담이 되고, 실망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거리 두기는 실망과 감정 소모를 줄여주는 안전장치인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멀리하라는 말은 아니다.

상호 신뢰는 기본 전제이며,

그 위에 건강한 거리감이 쌓인다.

거리는 마음을 닫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지키는 방법인 것이다.


상사가 나에게 개인적인 고민을 과하게 털어놓았던 적이 있다.

처음엔 믿음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부담으로 다가왔다.

직장에서 ‘정서적 의존’은 관계를 무겁게 만드는 것이다.


부하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지나치게 챙기다 보면 경계가 흐려지고, 기대치가 생긴다.

도움은 선을 지킬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거리를 둔다’는 말은 차가움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를 존중한다는 태도이다.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지혜인 것이다.


사람들은 애매한 관계를 불편해한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애매함이 오히려 평온을 만든다.

명확함이 갈등을 만들고,

모호함이 평화를 만들 때가 있는 것이다.


거리 두기는 결국 나를 위한 기술이다.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줄이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내 에너지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인 것이다.


상사는 권력의 위치를 가진 사람이다.

그 사실을 무시하면 감정적으로 다치기 쉽다.

권력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

성숙한 거리 유지의 출발점인 것이다.


부하 또한 나에게 기대를 품는 존재이다.

기대를 관리하지 않으면 관계가 불편해지기 쉽다.

그래서 ‘기대의 경계’를 그리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관계에 정답은 없지만, 원칙은 만들 수 있다.

예의를 기본으로 하고, 감정은 크게 얽지 않는다.

그리고 서로가 편안할 만큼만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직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가볍지만 진중한 거리’이다.

필요할 때 함께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무리하지 않는다.

이 거리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자유롭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것이다.

keyword
이전 08화7장. 감정노동의 시대, 웃음 뒤의 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