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과 자존감

당신은 그 자체로 충분히 잘하고 있다

by 노멀휴먼

직장인의 삶은 평가와 비교 속에서 흘러간다.


성과를 숫자로 환산하고, 누군가는 더 빠르게,

더 높이 올라가며 앞서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 속에서 나만 멈춰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물론이고,

내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누군가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의 자존감은 쉽게 흔들린다.


몇 해 전,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았던 때가 떠오른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스스로가 조금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돌아온 피드백은 냉담했다.

“다음엔 더 잘 해보자.”

칭찬보다 아쉬움이 담긴 말이었다.


그 순간 나는 오히려

내가 잘못한 것은 없었는지 찾기 시작했다.

결국 내 노력조차 평가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그날 이후 나는 작은 습관을 시작했다.

일기장에 하루 중 내가 자랑스러웠던

순간을 한 줄씩 적었다.


처음엔 쓸 말이 없어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다 결국 이렇게 적었다.


“오늘은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회의에서 내 의견을 전달했다.”

별것 아닌 기록처럼 느껴졌지만,

이 습관은 점점 나를 변화시켰다.


작은 것에도 스스로를

칭찬하는 법을 배우니,

남의 평가에 의존하지 않고도

내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흔히 옆자리를 바라보며 비교한다.

“왜 저 사람은 나보다 잘할까?”

“나는 왜 이렇게 뒤처지는 걸까?”

비교는 한순간 내 자존감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비교하는 상대는 결코

우리와 같은 출발선에서 뛰는 사람이 아니다.

그 사람은 다른 삶을 살아왔고, 다른 경험을 쌓아왔다.

그렇다면 비교는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시선을 옆자리가 아닌, 어제의 나에게로 돌렸다.

“어제보다 조금 나아진 점은 무엇일까?”

“지난달의 나보다 성장한 점은 무엇일까?”

비교의 대상이 다른 사람에서 나 자신으로 바뀌니,

오히려 내 가치를 더 잘 볼 수 있었다.


회사에서 중요한 일이 끝난 날,

나는 사무실 근처 작은 공원에서 잠시 산책을 했다.

늘 바쁜 일정에 치여 지나쳤던 나무들과 벤치,

잔디 위를 거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잘했어, 오늘도 충분히 해냈어.”

산책은 나에게 평화로움을 주었고,

그 시간을 통해 나는 내 자신과 대화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힘든 프로젝트를 마친 날엔 꼭 산책을 한다.


작은 변화였지만 그 안에서 나를 위로하는 법을 배웠다.

직장은 우리의 자존감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곳이다.

성과 압박 속에서, 타인의 기준 속에서 흔들리기 쉽다.


그러나 기억하자.

우리의 가치는 결코

다른 사람의 평가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자존감은 내가 나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에서 비롯된다.


오늘 하루, 작은 성과 하나를 떠올려 보자.

그리고 그 성과를 기념하며

스스로에게 수고했다 말해주자.

그 작은 위로가 쌓여

우리의 자존감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


당신은 그 자체로 충분히 잘하고 있다.

이 말을 기억하며 스스로를 조금 더 아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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