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지탱해 주는 사람들
직장동료.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이들.
처음엔 이름조차 외우기 힘든 사람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작은 버릇이나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
그들은 우리가 좋아서 만나는 사람도,
선택한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그들은 점점 우리 삶의 한 페이지를 채우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
몇 년 전,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준비하느라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야 했던 적이 있다.
그날따라 업무가 너무 버거워 머리가 멍해지던 찰나,
후배가 메신저를 보냈다.
“잠시 머리 식힐 겸, 옛날 단체사진 같이 볼까요?”
메신저 링크를 따라간 폴더에는 단체 사진이 가득했다.
워크숍에서 찍은 어색한 첫 단체 사진부터
팀 회식에서 포즈를 취하며 웃는 모습들까지.
우리는 함께 사진을 보며 그날의 기억들을 떠올렸다.
“이때, 진짜 날씨 좋았잖아요.”
“맞아요, 근데 저기서 다 같이 넘어져서
엄청 웃었던 거 기억나요?”
피곤했던 몸이 조금씩 풀리면서,
우리는 웃음 속에서 잠시나마 힘을 얻었다.
그 순간, '일'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직장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함께 일하는 이유는
단순히 프로젝트를 끝내기 위해서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 시간들이 쌓여 결국엔
우리 자신도 몰랐던 결속과 의지가 되어주니까.
직장동료와의 관계는 묘한 면이 있다.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 지치기도 하고,
때로는 사소한 오해로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관계 속에서도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힘들어하는 동료를 위해 책상 위에 살짝 놓인 음료수 하나,
중요한 회의에서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동료의 한마디.
이런 소소한 배려와 격려가 마음에 스며든다.
내가 직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늦은 밤 프로젝트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설 때였다.
눈에 띄지 않게 일만 하던 한 선배가 내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네가 오늘 고생한 만큼 잘될 거야. 내일 봐.”
그 짧은 한마디가 이상하게도 꽤 큰 위로가 되었다.
그날, 내게 직장은 단순히 일을 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를 지탱해 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동료란 그런 사람들이다.
때로는 함께 웃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위로를 건네며,
우리 삶의 빈틈을 채워주는 존재들.
그리고 그들 덕분에 우리는
하루하루를 조금 더 견딜 수 있게 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사실은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그저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해 주는 순간들의 모음이 아닐까?
오늘도 우리는 이 질문을 품고 동료들과 하루를 보낸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동료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