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에 대하여

나 자신을 믿는다는 것의 조용한 용기

by 노멀휴먼

자존감은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여기는 마음이 아니다.

누구보다 잘났다고 착각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다른 사람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나를 바라볼 수 있는 힘.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괜찮아”라고

내 안에서 다정하게 말해줄 수 있는 힘.


어릴 땐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했다.

칭찬받는 내가 좋았고,

누군가의 기대를 채우는 내가 뿌듯했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나는 진짜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이

자꾸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존감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았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 속에서도

스스로를 무너지지 않게 붙잡는 마음이다.


다 잘 해내지 못해도 괜찮다고,

어제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


그건 아주 조용하고,

아주 단단한 믿음에서 비롯된다.


나에게도

자존감이 바닥을 쳤던 시간이 있었다.


회사에서 성과가 좋지 않던 시기,

회의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 꺼내고 나올 때마다

스스로가 너무 작아 보였다.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되지?’

‘왜 저 사람들처럼 똑 부러지지 못할까?’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나는 끊임없이 나를 타인과 비교하며

내 존재를 깎아내리고 있었다는 걸.


그날 이후,

작은 연습을 시작했다.

내가 잘한 일을 하루에 하나씩 적어보기.

아침에 거울을 보며 인사하기.

실수를 했을 땐 비난보다 위로를 먼저 건네기.


그렇게 하루하루,

나는 나에게 조금 더 다정해졌다.

이전보다 조급하지 않았고,

남들의 시선을 견디는 대신

내 마음에 집중하게 되었다.


자존감은

특별한 순간에만 피어나는 감정이 아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조용히 나를 응원할 수 있을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천천히 자라난다.


친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굳이 나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될 때.

내가 한 선택이 남들과 달라도

“그래도 이게 나니까”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그게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내가 나를 사랑하고,

신뢰하고,

믿어주는 마음의 중심이다.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가 나를 알아봐 주는 일.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조금씩 강해진다.


삶이 버겁고,

어디에도 나를 놓을 자리가 없다고 느껴질 때.

그럴 때마다

내 안의 자존감이

작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말해준다.


“너는 지금, 있는 그대로 괜찮아.”


그 말 하나로

우리는 오늘도 스스로를 일으킨다.

어느 누구보다 따뜻하게.

조금은 서툴더라도,

끝내 나를 놓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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