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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이랑 Mar 31. 2023

[Na의 여행] 일본 편의점 음식

오사카 여행 1박 2일 1일 차 마지막 이야기 (3월 23일~25일)

"방씨, 일본 편의점은 꼭 가야 해, 1일 차 밤은 무조건 편의점 투어야."

유튜브를 자주 접하는 나로서, 일본여행을 갈 때 가장 기대했던 것이 바로 편의점이다.

일본에는 크게 로손, 패밀리마트, 세븐일레븐 이렇게 있는데 어디든 간에 내가 목표하는 음식은 정해져 있었다.


메론빵, 당고 (시럽을 뿌린 떡꼬치), 야끼소바빵, 카레빵, 컵누들


처음 로손 편의점을 들어간 때는 오사카성 앞에서 캐리어를 보관하기 위해 로커를 열기 필요한 동전을 얻기 위한 방문이었다.

나는 평소 맛있는 것은 나중에 먹거나 열어보는 스타일이라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나중에 방씨랑 편의점을 투어 하기 위해 대충 살 먹거리를 찾고 있었다.

그렇게 돌아보던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가판대 위에서 세일이라고 써져 있는 당고였다.

하지만 휴대하며 먹기에는 너무 불편하기에 빵종류를 찾던 중, 내가 기대했던 메론빵을 발견했다.


메론빵

내가 메론빵을 접한 건 중학교 때 잠깐 보았던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

무슨 애니메이션인지는 몰랐지만, 이걸 보면서 항상 멜론맛이 나지 않을까 어린 심정에 기대하곤 했다.

하지만, 나중에 곰보빵의 일종인 것을 알게 된 이후로 기대는 조금 수그러들었었고 그래도 한 번은 먹어볼 기회가 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드디어 먹게 되었다.


맛은 소보루빵이랑 조금 틀렸다.

같은 종류라 유사하지만 빵 위에 씌워진 쿠키반죽의 크기가 크기에 달달하면서도 부서지는 식감이 참 좋았다.

그리고 빵 부분은 폭신한 게 편의점 빵이지만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했다.


방씨는 크게 평은 하지 않았지만 인스턴트 마니아인 식습관을 가진 애가 잘 먹는 것을 보면 꽤나 대중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오하요 우유푸딩

"일본 편의점을 가면 우유푸딩을 꼭 사서 먹어야 한대, 빨리 우유 푸딩 사야겠다"라고 하며, 플레인 요거트를 산 방씨였다.

방씨는 신나게 우유푸딩 노래를 부르며 꽤 큰 요거트를 골랐고 나는 한 한국인 커플 중 여성분이 이야기하길 "어? 이거 인스타에서 나온 유명한 우유푸딩이다!"라는 이야기에 커플이 지나간 자리로 이 오하요 푸딩을 골랐다.

방씨는 우유 푸딩이 일본에서 유명한 건 알았지만, 왜 어떤 우유푸딩이 유명한지는 몰랐을까? 그건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우유푸딩의 껍데기를 벗기는 순간 부들부들한 우유 푸딩이 나왔다.

맛은 솔직히 아주 달지는 않고 고소하며 미세하게 비린 연유를 먹는 느낌이 가장 비슷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푸딩은 뭔가 찰기가 클 것 같았는데 고체와 점도가 매우 큰 액체 사이의 느낌이 강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내 취향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방씨는 오히려 맛있게 한입 했고, 쓸쓸하게 본인 앞에 있는 무당 플레인 요거트를 바라보았다.

평소 짜고 단맛을 좋아하는 방씨가 억지로 무당 플레인 요거트를 맛있게 먹는 척을 하는 게 조금 안쓰러워 보이면서 웃겼다.


당고

일본 만화 은혼에서 주인공들이 맛있게 먹던 모습을 보며 참 많은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솔직히 많이 실망을 했다.


별로 쭈우욱 늘어나지 않을 것 같은 떡에 발라진 설탕시럽은 마치 조청보다는 요리당에 가까웠다.

물론 전자레인지로 데운다면 더 맛있을 것 같았지만 있는 그대로 먹은 평은 구운 가래떡을 호호 불면서 조청을 찍어서 먹는 게 100배는 더 맛있지 않을까 싶었다.


컵누들

솔직히 가장 기대한 건 컵누들이었다. 옛날 스펀지라는 방송프로에 보면 일본과 한국의 라면 건더기 스프 차이가 크게 난다 라던지, 우리나라 원조 라면인 삼양라면에서 일본의 라면의 기술지원을 받았다는 역사를 통해서 일본의 컵라면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이미 다른 음식들로 가득 차있는 배에서 과연 라면이 들어갈지, 고민하던 중 컵누들 미니가 있다는 사실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방씨는 해물맛이고 나는 오리지널 맛을 선택했다. 그런데 웬걸, 방씨는 똥손인지 아니면 전범 신사참배의 역풍인 건지 (오사카 여행 1편 참고) 건더기 스프가 매우 적었으며, 나는 해물을 포함해서 많은 건더기 스프가 들어 있었다.

맛은 맵지는 않았지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살짝 요리를 먹는 기분이었고 입에 씹히는 새우와 고기들은 충분히 내 입을 즐겁게 해 주었다. 특히 고기는 한국에서 먹던 라면 안에 들어있는 콩고기와 맛이 좋은 방향으로 달라서 신기했다.


환타 딸기우유맛

처음에 이걸 멀리서 보았을 당시, 환타 연어알맛으로 보였다.

"방씨, 이거 환타 연어알맛이야!" 그리고 자세히 보니 딸기였다는 사실에 잠시 부끄러웠다.

맛은 딸기맛 밀키스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맛있었다.


에그샌드위치

"편의점 가면 무조건 에그샌드위치를 먹어봐야 한단 말이야!" 흥분한 방씨가 내게 소리쳤다.

나는 솔직히 에그샌드위치를 굳이 사 먹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아직 갈길이 멀겠지만 요즘은 똑똑한 소비자들이 많아 품질이 좋지 않으면 돈을 쓰지 않기에 우리나라의 편의점 샌드위치의 품질과 종류도 많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옛날부터 일본 편의점 에그샌드위치는 명물이었기에 방씨가 먹으려는 샌드위치 한쪽을 가져와서 분해해 보았다. 솔직히 놀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이 계란이 차 있어서 입 속에 넣을 때, 계란과 마요의 크리미함이 꽉 차고 풍부한 느낌이었다.


야끼소바빵

이것도 애니메이션에 매우 많이 나오는 빵이다.

야끼소바 빵은 한국에 크게 인기가 없어서, 팔지 않으나 운이 좋게 어떤 빵집에서 6년 전에 한번 먹어본 적이 있었다.

맛이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무난하다고 생각되어서 기대하고 구매를 하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먹어본 빵은 기억과는 다르게 매우 짜고 식은 느낌이었다.

물론 내 입맛이 달라졌을 확률이 높지만 참치에 소금을 뿌려먹는 방씨의 입맛으로도 맛이 별로 없다고 말할 정도로 맛있지 않았다.


솔티리치

사진이 날아갔지만, 토레타 오리지널 맛에 가까운 음료이다.

정말 소금이 들어간 듯 적당한 짠맛이 있고 청량한 리치 맛이 은은하게 느껴져 여행 중간중간에 맛있게 먹었다.


다음은 대망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여행편이다.

불과 다녀온 지 1주일이 되지 않았기에 기억을 간직하고자 빠르게 남기려고 한다.


https://brunch.co.kr/@malr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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