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스치고.
룸메이트한테 물어봤어
나: “오래 같이 지냈어? 그럼 친했겠네?”
룸메: “친했지. 3년 같이 지냈으니까”(내 룸메는 내가 아파트 오피스와 어떤 상황인지 이때 당시에 몰랐어)
나: “진짜? 그럼 연락도 해? “
룸메: ”그럼~ 어제저녁에도 했는걸? “
'어제저녁에도?'
살면서 경험해 본 적 있어? 먹구름 사이로 한줄기 빛이 나에게 쫙 내리더니, 주변을 걷던 사람들, 푸르른 나무들, 심지어 근처에 뛰놀던 다람쥐마저 내게 축복을 건네는 듯한 경험?? 난 한순간이지만 경험했어. 주변에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정말 마음껏 소리 질렀어. 그날 새벽에 눈을 떠서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교회에 새벽기도까지 갔다 온 날이었단 말이야. 룸메이트가 어제저녁에도 통화를 했다는 말에,
'아 주님 날 버리지 않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라며 감사기도가 나왔다니까.
난 사무실로 돌아가 디렉터에게 그 계약서에 있는 이름의 사람을 찾을 수도 있겠다고 하고 집으로 뛰어갔어.
간단히 정리하면 내 룸메이트가 아는 그 친구가 나 대신 보험회사로 전화를 해서 클레임만 걸어주면 적어도 피해자들 보상금과 건물 보상금이 한도 내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어. 무엇보다 개인 피해자들이 손해 본 건 해결해줘야 했거든. 사실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내 마음에 가장 걸렸거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룸메이트의 두 손을 꼭 잡고
“아까 나 도와준다고 했지? 지금 네가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아까 얘기한 네 이전 룸메이트, 어제도 연락했다며?? 연락처 좀 줄 수 있어?”
라며 그 친구의 연락처를 물었어. 그 친구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이렇게 얘기했어
“어.. 어제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는데?”
응? 뭐라고? 난 전혀 이해가 안 됐어.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돼?
내가 영어를 못 알아들은 건가 싶어서 다시 물었어
“뭐라고?”
이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는 내 룸메이트는 정말 환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얘기해
난 천국의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지옥의 나락 끝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