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왕따(3)

추락한 점수

by Moses Sung

시험지 맨 위에 쓰여 있는 점수.


"75!"


하아.. 이번엔 점수가 안 좋았어. 분명 이번에도 문제를 제출했는데, 내 문제가 하나도 안 나왔어. 더 이상했던 건 이번에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92 점인 거야.. 내 점수는 평균에서도 한참 모자랐어.


속으로 별 생각을 다 했어.


내가 공부를 안 한 건가?'


'내 문제가 안 나온 거 보니, 이번에는 다른 많은 학생들이 문제를 교수님한테 제출한 건가?'


'내가 제출한 문제가 이메일로 전송이 잘 안 됐나?' - 실제로 집에 와서 이메일 확인해 봤어.


'학생들이 저번에 시험 성적이 안 좋아서 이를 갈고 공부했나?'


사실 이번 시험은 나한테 좀 어렵긴 했어. 교수님이 수업한 내용 외에서도 나왔거든. 이 시험을 계기로, 처음 미국에 왔을 때처럼 다시 주눅이 들었어. 점수를 받고 강의실을 나가는데, 첫 중간고사 시험 점수가 나왔을 때 뒤돌아서 내 점수가 높다며 들먹거린 녀석이 내 옆을 지나가다가 멈췄어. 그러더니 날 보며 비웃으면서 뭔가 안다는 듯이 얘기해.


"이번에는 왜 이렇게 점수가 안 좋은지 모르겠지? 시험 점수는 잘 받았어도 그런 건 모르나 보네"


'뭐 이런 놈이 다 있지?'라고 무시했어.


뭐 어쩌겠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다시 공부하는 것뿐이었어.


두 번째 시험 이후로 느낌이 싸한 게, 다른 학생들이 나를 대하는 게 뭔가 이상해. 두 번째 시험 보기 전까지는 그래도 인사하고 지냈던 인도 친구들이 슬슬 나를 피해. 내가 질문을 하면


"어... 미안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네"


하고 피하는 거야.


'뭐라는 거야, 내가 언제 너희한테 도움을 요청했다고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대'


내가 대학 때도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자주 겉돌아서 그런 거에 별로 신경 안 썼는데, 뭔가 이상한 건 느꼈어.


'에이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어.


세 번째 시험을 보기 전에, 몬스터(에너지 드링크)를 들이부으며 미친 듯이 공부를 했어. 평균에서 한참 떨어진 점수를 채우려면 그 방법 밖에 없었어. 시험 한번 볼 때마다 200-300 페이지 정도의 책을 읽고, 그 외에 받은 또 자료들을 읽었는데, 읽고 또 읽고, 읽고 또 읽고... 끝없는 반복이었어.


'다시 한번 나의 자신감을 올리리라, 승리하리라'


라고 다짐하며, 열심히 공부했어.


드디어 세 번째 시험이 다가왔어. 세 번째 시험 일주일 전에, 같이 수업 듣는 시리아 친구가 웃으면서 물어봤어.


"이번 시험에도 기출문제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