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왕따(5)

높은 점수에 대한 수수께끼

by Moses Sung

"원래 시험이 30분짜리 시험인가요? 교수님도 30분짜리 시험으로 알고 있나요? 그렇다면 시험지 지금 제출하고 교수님과 얘기해 봐도 될까요?"


이렇게 얘기했더니, 조교가 입을 꾹 다물더라고. 그 시리아 친구와 나는 마지막 시험 시간까지 꽉 채우고 나왔어. 조교는 투덜투덜거리면서 시험지를 홱 낚아채서 가더라고.


강의실을 나와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 시리아 친구랑 같이 얘기를 했어.


"뭔가 이상하지 않았어? 그렇게 빨리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었는데 다들 30분도 안 돼서 나간다는 게 말이 안 돼."


그 친구도 이상하다고 하며 이렇게 얘기했어.


"네가 만든 문제가 나올 법 하기도 한데, 이번에도 한 문제도 나왔어. 내가 다른 인도 친구들한테 물어봤는데 시험 전에 문제를 제출한 애들이 거의 없더라고."


아..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집에 와서 하루 종일 어떻게 된 일일까 추리해 봤는데, 내 머리에는 떠오르는 시나리오가 없었어.


며칠 후, 점수가 나왔어. 내 점수는 88점. 역시 이번 시험도 쉽지 않았어. 시리아 친구 시험지를 보니 82점, 이 친구도 좀 어려웠대. 그래도 둘 다 어렵다고 생각한 시험에 저 정도 점수면 아주 나쁘진 않구나라고 생각했는데, 클래스 평균 점수 94점... 평균 점수가 지난번 점수보다 더 높게 나왔어.

강의실에 있는 다른 애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웃고들 있었어. 그 깝쭉 대던 인도 녀석의 시험지를 보니 96점이더라고. 그런 거 있잖아. 뭔가 잘못된 거라고 느낌이 오는데 증거는 없는 거.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는 그런 억울한 상황.. 그렇게 아무런 증거 없이 그냥 또 지나가게 되었고,


그리고 몇 주가 지나고, 마지막 파이널 시험을 치르기 하루 전날이었어. 시험 전날까지 시리아 친구랑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난 저녁에 잠깐 약속이 있어서 먼저 집으로 갔어. 그리고 다음 날, 시험 시간이 되기 2분 전에 강의실에 들어갔어. 시리아 친구가 내 옆쪽으로 앉으면서 말을 건네는데 기분이 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