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왕따(7)

국제 왕따의 전말

by Moses Sung

시리아 친구와 학교 Student Center 스타벅스에서 만났어.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스타벅스.. 지난번 에피소드 유학생의 위기 참조)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따뜻한 바닐라 라떼 한잔을 시켜서 구석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어. 시리아 친구가 강의실에 있던 인도 학생들 중에 그나마 친했던 학생을 통해서 새로운 소식을 들었대.


“원래 이 수업은 모든 시험에 족보가 있었대. 그런데 첫 시험에서 예상치 못하게 네가 제출했던 문제가 교수님 마음에 들어서 족보만 외웠던 인도 친구들의 시험점수가 낮아진 거였어.”


이 교수님의 특징이 모든 시험이 작년, 재 작년, 그전에도 바뀌지 않은 똑같은 시험이었던 거야. 그래서 다른 애들은 그 족보만 믿고 시험공부를 안 한 거지. 시리아 친구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갔어.


“이 과목이 족보가 있다는 것도, 또 첫 시험이 이전과 다르게 바뀐 것도 인도 학생들한테 알려준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그 교수님 조교야. 그 조교랑, 네 앞에서 깝죽거리던 인도 녀석이 사실 사촌지간이더라고. “


충격이었어. 그리고 내게 있었던 상황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

첫 시험에서 내 점수를 보지도 않았는데도, 날 보며 ‘네가 제일 높은 점수야’라고 했던 그 인도 녀석이 어떻게 알았는지 이해가 됐어.


한 가지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어서 시리아 친구에게 물어봤어


“그럼 그 이후에 내가 제출했던 시험문제는 별로여서 교수님이 안 뽑은 건가?”


친구는 안타깝다는 말투로 얘기해


”그 조교가 중간에서 교수님한테 전달을 안 했대. 교수님이 시험문제 관련받은 이메일을 (사실 몇몇 학생은 이메일을 아예 보내지도 않았는데) 조교한테 Forward 했는데 그 이후에 네가 보낸 이메일은 교수님한테 문제 정리해서 제출할 때 의도적으로 뺐더라고 “ - 클래스메이트 중 한 명이 그 깝쭉이 인도녀석한테 직접 들음.


분노가 치밀어 올랐어. 이건 크게 잘못된 거야. 열받은 내 표정을 본 시리아 친구는 미안한 표정으로 내가 가지고 있었던 마지막 궁금증에 대해 미리 얘기해.


“파이널 시험 전날에 난 족보를 도서관에서 너 떠나고 인도친구한테 받았어. 그 친구도 그 깝죽대던 인도녀석한테 받았는데, 그 녀석이 다른 사람한테는 다 공유해도 너한테는 주지 말라고 했대.”


시리아 친구의 표정이 더 일그러지며 이어서 얘기해.


“그래서 도서관에서 만난 인도 친구가 나한테 족보를 건네줄 때 너한테도 줬다고 거짓말한 거였어. 미안해. 내가 전화로 한번 더 너한테 확인해 볼 걸 그랬어.”


이 상황이 참 억울했지만(그 조교와 깝죽거리던 인도 녀석을 생각을 하면 쌍욕이 절로 나올 만큼 분노가 치밀었지만…), 이런 내막을 다 알려준 시리아 친구가 고마웠어. 친구의 마음은 나에게 미안해서 불편한 마음이 컸지만, 난 진심으로 고맙다고 얘기해 줬어.


파이널 시험 점수는 아직 안 나왔지만, 내가 점수를 잘 받아도 이 부당함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았어.


친구와는 웃으면서 인사하고 헤어졌어. 그리고 돌아서서 교수실로 걸어 나는 나의 표정에는 분노와 발거음엔 살기가 서려 있어. 난 교수님한테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지 따지기로 했어.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별로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