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왕따(11)

공재 처형 - 1

by Moses Sung

그날은 주어진 주제(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서 조사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서 한 명씩 나와서 발표하는 그런 수업이었어. 난 3번째 차례였는데, 열심히 준비한 대로 발표했어. 발표가 끝나고 Q&A 시간이 있었어. 교수님이 먼저 이것저것 물어보고 화장실 다녀오신다면서 잠시 나가셨어. 교수님 나가기 전에 몇몇 학생들이 질문이 있다고 해서 교수님 화장실 간 사이에, 답을 해줬어.


질문이 없어질 때쯤, 그 인도녀석을 쳐다보며,


‘이젠 벌 받을 시간이다.’


라면서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마치 타이밍을 맞춘 듯, 그 깝죽거리던 인도 녀석이 손을 들더니 질문을 하는 거야. 질문은 다른 학생들한테 본인이 수업 전에 이미 얘기한 내용이었지.


“본인 때문에 피해받아서 학교를 떠난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난 입꼬리가 올라가며, 내 랩탑에서 Outlook을 화면에 공유했어 (발표 때문에 내 랩탑은 이미 화면에 연결되어 있었음). 그리고 내가 이전에 준비했던 프레젠테이션보다 더 자신 있게 얘기했어.


“제가 이메일을 몇 개 보여줄 건데, 직접 보고 얘기해 보시죠 “


그리고 나와 Dean사이에 주고받은 이메일들을 조곤조곤 읽어주면서 공유했어.


“이래도 나 때문에 피해받은 건가요? 피해자는 오히려 나 같은데?? 학교에서 아무 조사 없이 네 사촌인 조교를 내보내진 않았을 거 같은데... 아닌가요?”


이렇게 얘기하자, 학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해.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깝죽이가 족보를 다른 학생들한테 나눠줬을 때, 다른 학생들은 그 족보가 설마 조교로부터 직접 전달 됐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고 하더라고.


내가 다시 입을 떼자 강의실에 있던 모든 학생들이 조용해졌어. 난 다시 그 녀석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미소를 지어주며 말로 처단을 했어.


“원하면 족보 받은 너도 Dean한테 알려줄 수 있어요.”


이 녀석은 내가 설마 Dean 하고 이렇게 이메일을 주고받았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나 봐. 아무 말도 못 하고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 숙이고 있더라고. 나중에 건너 들으니 족보 받았던 학생들도 본인들한테 불똥이 튈까 봐 걱정했다고 하더라고.


나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교수님이 다시 돌아오셨어(급 x 이셨나 시간이 좀 걸리셨어)


강의실에서 나오는데 묵은 때를 벗은 듯이 너무 시원했어. 억울하기도 했고, 화도 많이 났었으니까.


며칠 후, 이 녀석은 우리 전공에서 매장이 돼.


이게 끝이 아니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