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왕따(12)

공개 처형 - 2

by Moses Sung

지난 에피소드가 첫 번째 공개 처형이라면, 이번 에피소드는 두 번째 공개 처형이야.


난 한 학기 동안 이 수업 좀 편하게 듣고 싶었어. 그래서 이 깝죽거리는 인도녀석이 시비 걸면 공개적으로 처형하기로 마음먹었지.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이 녀석은 나에게 시비를 걸었지. 이 수업에는 전 semester(학기)에 그 문제가 있었던 수업을 같이 들은 학생들도 있었고, 없었던 학생들도 있었거든. 이 녀석을 그냥 놔두면 나에 대한 이상한 얘기가 끊임없이 학생들 사이에 돌 것 같더라고.


첫 번째 공개 처형, 이틀 후 예상치 못한 파급효과가 있었어. 내가 이 이야기 초반에 얘기했을 거야. 우리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모든 수업을 녹화를 해서 학교 웹사이트에 수강 학생들이 다시 볼 수 있도록 올려줬어. 내가 온라인으로 수업 영상을 보면, 보통 조회수가 30-40 정도인데, 이 클래스의 그날 수업만 조회수가 500인 거야. 이 온라인 영상은 우리 엔지니어링 전공자면 모두 볼 수 있었거든. EE(Electrical Engineering) 뿐만 아니라 그 외에 엔지니어링 전공자들도 볼 수 있었어.


공개 처형을 클래스에서 했는데 알고 보니 department 전체가 본 셈이 된 거지. 이 사건에 대한 내용과 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퍼지고 있었어. 학교 도서관에 갔는데 엔지니어링 전공자였던 듯한 사람들이 그 영상 봤냐고 서로 얘기하고 있었으니까.


사실 프레젠테이션 하던 수업 시간에 교수님은 학생들이 발표하는 내용은 녹화 안 한다고 했는데, 온라인 강의 녹화 담당자가 실수로 그냥 다 녹화해서 올린 거였어.


다음 수업을 들어갔는데, 학생들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소문이 난 그 인도녀석은 강의실 구석에 앉았는데 아무도 그 녀석 주위에 앉지 않더라고. 심지어 저번 주까지 같이 앉아서 얘기하던 친구도 인사를 안 받아줘. 그리고 전 수업에서 나를 비웃던 녀석들이 먼저 와서 미안했다고 하고 인사하는 거야.(뻔뻔하기도 하지)


더 놀라운 건, 교수님이었어.

그 수업 교수님도 영상을 보셨는지, 그 친구를 투명인간 취급하더라고. 그 친구가 질문이 있다고 손을 들었는데 한참 그 친구를 쳐다보더니 그냥 본인 수업하셔. (사실 학교에서 돈 내고 배우는 건데 저래도 되나 싶긴 했어)


그 인도녀석은 진짜 국제 왕따가 됐어. 그리고 몇 주가 지나고 그 녀석은 더 이상 수업에서 보이지 않고, 학교에서도 보이지 않았어. 나중에 궁금해서 수소문해 봤는데 다들 모르더라고. 학교를 관둔 건지...


난 무사히 남은 학기 공부 잘하고 그다음 1년도 열심히 해서 학교를 졸업했다는 그런 에피소드.


에피소드는 끝났지만 글이 끝난 건 아니야. 다음 글에는 이 에피소드의 외전으로 짧게 인도 친구들의 삶의 스타일 (친한 인도 친구들한테 들은), 근래에 현직 교수님한테 들은 얘기들, 과연 그 문제의 교수님이 학생을 계속 가르쳤다면 학교는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나에게 뜨거운 감동을 준 시리아 친구 얘기를 짧게 해 볼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