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왕따 - 외전(1)

그 친구들은 왜 그럴까?

by Moses Sung

미국 미시간은 가을이 왔어. 하루 종일 같은 발라드를 들으며, 괜히 센티해지는 날이면 ‘아, 2025년의 가을이구나’ 하고 스스로 느끼게 돼. 오늘 회사 일을 마치고는 주말에 오픈할 비즈니스 준비를 하고, 저녁엔 첫째 아이의 첫 밴드 콘서트가 있어서 다녀왔어. 오늘도 참 바쁜 하루였지.


국제 왕따는 재밌게 읽었어? 나도 내 나름대로 13-4년 전의 일을 꺼내서 글로 쓰니 그때 생각도 나고 나쁘지 않았어. 이 이야기에 관한 일들 중에 몇 가지 나눠 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외전을 써보려고 해.


사실 특정 나라 사람들에 대한 얘기라 좀 민감한 부분이긴 해. Racism은 내가 사는 미국에서야말로 정말 심각하게 다루는 문제니까. 그래도 그때는 그 인도 녀석과 그 주변 친구들이 정말 싫었던 건 사실이니까.


당시에 먼저 들은 생각은,


'인도 친구들은 왜 그럴까?'


내가 근래 1-2년 동안 회사에서 가장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었는데, 이게 모두 인도 고객들 때문이었어. 학교에서도 인도 친구들 중에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경우를 여러 번 봤는데, 사회에서도 비슷하더라고.


내 고객을 잠깐 얘기하면, 거짓말은 기본이야. 본인이 얘기한 게 본인한테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30초도 안 돼서 거짓말하면서 자긴 그런 말 한적 없다고 얘기하더라고. 아무래도 고객이다 보니 우리 회사에서 좀 맞춰주는 부분이 있긴 한데, 나뿐만 아니라 우리 직원들이 너무 스트레스받는 거야.


하루는 우리 여직원이 울먹이면서 그러더라고. 저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에 문제 있어서 제기를 했는데, 고객 담당자가 괜찮다고 중요한 문제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 이게 일이 너무 커지니까 왜 우리한테 리포트 안 했냐고 반대로 따지는 거야. 그 여직원이 그 프로그램 담당이었거든. 여직원은 이미 그 사실을 나한테 미리 알려줘서 나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었어.


이 일이 터지고, 결국 나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우리 직원들한테 오더를 내렸지. 앞으로 그 인도 담당자랑 통화할 땐 녹음기를 켜고, 채팅으로 나눈 내용도 전부 저장하거나 중요한 건 스크린샷해서 나한테 보내라고 했어. 내가 매일매일 Summary 작성해서 중요한 부분을 차곡차곡 쌓아놨다가, 정말 저 위에 있는 사람들(고객 측)까지 모여서 미팅할 때 '거짓말 하나만 나와라' 라며 기다렸어. 그리고 역시나 그 고객이 거짓말을 할 때, 여유롭게 스크린샷 한번 띄어서 한방에 보냈지. 국제 왕따 스토리에서의 경험은 이 날을 위한 거였는지도.. 그날 미팅 분위기는 완전 뒤집어졌지만, 묵직한 한 방을 그 고객에게 먹였어. 난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 직원들을 지켜야 했어 (왠지 내 모습이 싸움꾼 같은 느낌). 잘못한 것도 없는 우리 직원들이 매일 욕먹을 순 없잖아.


이런 일들을 여러 번 겪고 나니 문득 궁금해졌어. 왜 그 나라 친구들 중엔 이런 사람이 유난히 많을까... 궁금해서 정말 터놓을 수 있는 인도 친구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어.


"궁금한 게 있는데, 대답 좀 해줘. 기분 나쁘게 듣지 말고.. 인종차별 아니고.."


그 친구는 이해한다는 듯이 얘기를 해주더라고.


첫 번째 이유는 아마 그 나라의 역사에 있는 것 같아. 다들 학교 다닐 때 사회시간에 배운 거 기억해? 인도는 예전에 카스트라는 사회 계급이 있었잖아. 지금도 알게 모르게 자기들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야. 100% 맞는 얘기는 아니지만, 일단 그 계급제도에서 높았던 사람들이 부를 축척하고 공부도 하고 미국으로 올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거야. 그들은 겉으로는 내색 안 하지만, 그런 마인드를 가진 친구들이 아직도 있다고 했어. (내 경험으로는 이건 출신 지역마다 좀 다른 것 같아). 이런 이유로 다른 사람을 자기보다 밑으로 보는 경우가 많대.


두 번째는, 결과가 전부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어. 과정은 어찌 됐든 결과만 좋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야. 일하면서 여러 개발자들과 얘기해 보면, 인도 개발자들이 만든 프로그램은 나중에 인수인계를 받을 때 고생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거야. 이유는 코딩할 때에도 나오는 버그를 어떻게든 수정하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면서 이어가는 거야. 그 개발자는 아웃풋만 문제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만든 거지. 그러다가 나중에 히스토리를 모르는 개발자가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게 되면 새로 만드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얘기하더라고.


지금 우리 고객도 마찬가지거든. 일이 다 안 끝났는데, 본인들 일정에 맞춰야 한다고 우리 회사에 거짓말을 요구하면서까지 끝내길 바래. 내가 일하는 업계에서는 이런 거 소문나면 한순간이야. 그래서 나랑 CEO는 무조건 막지. (사실 CEO한테 얘기 여러 번 했어. 이 프로젝트 그냥 접자고.. CEO는 돈이 되는 프로젝트라 아까운지 결정을 못하고..)


생각해 봐. 스스로를 남보다 위라고 여기면서 결과만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그 두 가지만 해도 어떤 종류의 사람일지.. 물론 참 좋은 인도 친구들도 있어. 전 고객으로 만난 인도 친구랑 내 이웃이었던 인도 친구는 정말 진실하고 좋은 사람들이었거든. 사실 위의 내용은 그 두 사람한테 듣게 되었어.


다음 글은 교수님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