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친구
이 에피소드를 읽은 독자들은 '이 시리아 친구가 누구일까' 궁금했을 것 같아. 이 친구가 반전을 주는 건가라고 생각한 독자도 있을 것 같고. 이 친구는 내 미국 대학원 생활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큰 도움을 준 친구였어.
잠깐 이 친구를 소개하면, 이 친구의 이름은 Mohammed. 당시 이 친구는 본인의 조국인 시리아에서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친구였어. 나보다 9살 많은 친구였고, 당시에 나와 함께 대학원을 다닐 때에는 와이프와 아이가 2명 있는 집안의 가장이었어. 내 기억 속의 이 친구는 항상 부드러운 말투와 생각이 매우 깊은 친구였어. 그 문제의 수업에서 일이 생겼을 때도 내가 감정적으로 실수하지 않게 옆에서 조언을 많이 해줬어
우리는 참 다른 점이 많았어. 일단 위에서 얘기했지만 나이 차이가 있어서 서로 겪는 가정의 상황이 달랐어.
그리고 그 친구는 무슬림, 난 크리스천. 종교도 달랐지. 같은 전공을 공부하고 있었지만, 서로 가고자 하는 Career도 달랐어.
난 이 친구한테 배운 게 참 많았어. 이렇게 다른 부분이 많았는데도 공감해 주는 그의 마음이 참 따뜻했거든. 내가 학기 중간에 결혼을 해서 학생 신혼부부인 걸 알고, 우리 부부를 자주 불러서 식사를 대접해 줬어. 종교가 달라도 나의 종교를 존중해 주고, 본인의 관심사가 아니어도 나를 위해 더 알아봐 주고 조언해 주는 모습을 보면,, 아 정말 배울 게 너무 많은 친구이다라고 볼 때마다 생각했거든.
대학원 과정을 한 학기 남겨두고, 이 친구는 꽤 좋은 회사로 입사를 했어. 난 진심으로 축하해 줬지. 이 친구는 이미 시리아에서 같은 분야에 일한 경력이 있어서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 나도 감사하게도 첫 회사에 취직을 했어. 그래서 나와 그 친구는 대학원 마지막 학기에는 전공과목 한 과목만 듣고, 나머지 시간에는 둘 다 풀타임으로 일을 시작했어.
마지막 학기를 등록하고 등록금을 내야 될 날이 며칠 안 남았을 때였어. 우리 부부에게는 큰 고민이 있었어. 내가 다니던 학교가 사립학교라 등록금(tuition)이 어마어마했거든. 간신히 한 학기, 한 학기 버텼는데, 마지막 학기에 문제가 생긴 거야. 아무리 찾아봐도 메꿀 수 없는 금액이 있었어. 와이프랑 나랑은 그전부터 마지막 학기 등록금을 채우기 위해서 밑바닥의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그걸로도 채울 수 없더라고.
등록금을 내야 되는 날을 며칠 앞두고 그 친구가 커피 한잔을 하자고 해서 만났어. 물론 친하게 지냈지만, 그런 부분까지 얘기하지는 않았거든. 친구가 나랑 대화하다가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갑자기 그러는 거야.
"무슨 걱정 있어? 얼굴에 걱정이 있는데??"
마음이 심란해서 그런지 내 얼굴에서 보였나 봐. 고민을 하다가 이 친구한테 얘기했어. 그 친구는 곰곰이 듣더니 힘내라는 말과 함께 위로해 줬어.
그리고 다음 날, 그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
"나 지금 학교인데, 학교로 올 수 있어?"
그날 회사 휴가라 집에서 와이프랑 있었는데, 그 친구를 만나러 학교로 갔어.
그 친구는 날 만나자마자 자연스럽게 봉투를 하나 건넸어. 그리고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지 않게 빠르게 이렇게 얘기하고 떠났어.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갚아. 이자는 저녁 한 끼야"
난 사실 이 친구가 이렇게 도와줄지 예측을 못했어. 적은 금액이 아니었거든. 당시에는 친한 친구한테도 부탁하기 좀 어려운 금액이었어. 봉투를 열어보니 부족한 등록금만큼의 현금과 체크가 있었어. 나중에 친구한테 물어보니 하루에 ATM에서 인출할 수 있는 최대금액이 있는데 하루 인출 한도가 있는 걸 몰라서, 한도까지 현금으로 뽑고 나머지는 수표로 줬다고 하더라고.
이 친구는 나에게 황금 동아줄을 내려줬어. 이 친구 덕분에 마지막 학기를 무사히 등록할 수 있었고, 졸업도 할 수 있었어. 감사하게도 마지막 학기 시작하고 2달 안에 그 빌려줬던 금액을 되돌려줄 수 있었어. 난 궁금해서 이 친구한테 물어봤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에게 그 큰돈을 빌려준 거야? 내가 못 갚으면 어쩌려고?"
그 친구의 말이 더 감동이었어.
"1년 반 동안 봐 온 너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어. 모든 일에 열심이었고, 책임감도 있었고, 무엇보다 난 네가 진실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거든"
그리고 마지막 말이 날 웃게 했지.
"무엇보다도 네 성적이 좋았어."
농담으로 한 얘기지만 자연스럽게 사람을 따뜻하게 해 주더라고. 나도 고마움을 표현했어.
"정말 고마워. 덕분에 내가 학교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 내 평생 너의 도움을 잊지 않을게."
우리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도 가끔 만나서 저녁도 함께 하고 얘기도 하면서 지냈어. 당시에 한 가지 안타까웠던 건, 이 친구가 셋째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 아이가 소아 당뇨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고. 나도 그때 힘든 일이 있어서 서로 힘든 마음을 공유하고 위로를 얻었어. 서로 길게 알고 지낸 건 아니었지만, 이런 대가 없는 도움과 위로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참 감사하더라고.
이번 글은 이 친구에 대한 감사의 글. 고마워.
Dear Mohammed,
Words can’t express how thankful I am for everything you’ve done for me.
I feel so lucky to have you in my life, and I just wanted to let you know how deeply I appreciate you.
Even though we’re far apart right now, I pray that God’s blessings be upon you, your family, and your future.
Your friend,
Mo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