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2003. 1. 9.
동해의 일출!
나그네 여러분은 그 스펙터클한 일출 장면을 본 적이 있나요?
저는 이 나이 되도록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답니다. 물론 시도는 수없이 많이 해보았죠. 하지만 날씨가 좋은 날이라도 수평선에 꼭 구름이 끼어있는 바람에 언제나 실패하고 말았답니다. 아이 추버라. 에잇, 잠도 못 자고 새벽 일찍 일어났는뎅... ㅠㅜ 투덜투덜 허망하게 돌아서곤 했었답니다. 근데 이번엔 어쩐지 기분이 쪼매 수상하네요? 필이 팍팍 꽂히는 느낌! 이 느낌, 이거 뭐죠? 크...
이너넷을 끝내고 피씨방에서 돌아오니 어느덧 밤 12시.
일부러 핸펀에 따르릉 장치를 해놓고 잠을 청하는데... 애고고 왜 이리 잠이 안 온다냐?
으~~ 그 넘의 복분자 술 몇 잔 마시고 초저녁에
코~~ 정신없이 곯아떨어진 탓이지, 뭐...
두 시나 되었을까? 아, 차라리 잠을 자지 말고 이 밤을 꼬박 새울까?
흰 생각 하다 보니 이윽고 비몽사몽... 옹알옹알... 음냐음냐...
앗! 잠이 들었잖아? 벌떡 일어나 커튼을 젖혀보니,
하이고 망했다~ 날이 하얗게 밝았네! 흑흑, 이 일을 우얄꼬... 난 역시 안 돼...
도수 없지, 졸린데 잠이나 더 자자... 음냐음냐... 홍알홍알...
자기야~ 일어나 봐. 여기 물이 넘 좋다?
세수하는 데 물이 넘넘 뽀송뽀송해~
오잉? 아니, 나 홀로 나그네한테 웬 자기?
윤기 촉촉한 여인의 목소리에 눈이 그만 번쩍! (너무 비웃지 마시어요? ^^;;)
으~~~ 창호지 저 쪽이었잖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부스스 일어나 커튼을 젖혀보니,
어잇? 이건 또 뭐냐? 커다란 스티로폼 한 장이 창문을 떡~~ 가로막고 있네요?
하하, 친절하신 어르신께서 외풍 막아주려 쳐놓으신 거였구나~~
그것두 모르고 아까는 비몽사몽간에 속았잖아? 크크
가만! 그렇다면?
두근두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티로폼을 걷어보니,
이야~~ 하나님 부처님 캄싸합니다! 안즉 해가 안 떴군용~~~ 하하하!
게다가, 히야~ 어쩜 이렇게 날씨가 좋죠? 구름 한 점 없네?
근데 세수를 쬐매 정성껏 하다 보니 그만 시간이 아슬아슬~~
어르신의 독촉에 일출을 제일 멋있게 볼 수 있다는 촛대바우까지 달음박질!
애겅~~
근데 고맙게도 같이 나가주시는 어르신 걸음이 나보다 더 빠르잖아?
2003년 1월 9일 오전 7시 30분. 저동 촛대바위 방파제.
앗!
해다!!
해다!!! (맘속으로 외친 거예요. ^^)
장엄한 불기둥이 저 아득한 수평선에서 불끈 솟구쳐 흐르는 그 순간,
짜르르~~ 온몸에 스치는 전율...
아, 이때 이 순간의 이 감동을 어떻게 필설로 형용해야 하는 걸까요?
해돋이 중계방송 해설자로 나서신 고덕진 어르신이 가르쳐주시네요~ :
증말 잘 오셨어, 하, 이거 참 좋구먼!
일 년 삼백육십오일 중에 일출 볼 수 있는 날은 오십사일밖에 안 뒤여.
근데 오늘같이 좋은 날씨가 없구먼? 슨상님 금년에 운수 대통하신 기여!
아, 이거 제대로 보고 간 사람이 거의 없구먼?
아, 근데 해돋이 보고 간 사람 중에 잘 되지 않은 사람이 또 없구먼?
슨상님 소원도 꼭 이뤄지실 거여~~
해돋이 중계방송 카메라맨으로 나선 울릉 나그네 소오생은
사진도 제대로 못 찍는 주제에, 그저 불쌍한 싸구려 카메라 셔터만 연방 찰카닥찰카닥!
아냐, 이럴 게 아니지... 그래, 이 장엄한 일출을 좀 더 경건하게 맞이해야지...
즉시 자세를 가다듬고 우주와 주파수를 함께 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합장 삼 배!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요?
우리의 사랑스런 나그네 여러분을 생각해 드릴 걸 그랬나?
근데 아무런 생각도 안 했답니다? (메롱~)
그냥 헝클어진 마음만을 하나로 모아봤지요.
오로지 수평선과 붉고 거대하고 성스러운 해님만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장엄한 세계를 드디어 나에게도 열어 보여주신 그 어느 절대자에게 감사하면서...
이야~~
오늘 아침은 진수성찬이네요? 하하하
역시 먹는 일은 언제라도 즐거워~~
어르신이랑 같이 돌아오며 선창가에서 오징어를 사려는데,
간밤에는 오징어 조황이 별 볼 일 없었는 듯.
애개~~ 몇 마리밖에 없잖아?
커다란(아주 큼) 한치 세 마리가 만 원. (햐, 싸다~~)
근데 어르신이 돈 쓰지 말라고 적극 말리시네요? (많이 잡혔을 때 사라고 하시면서)
그냥 가자면서 억지로 잡아끄시는데, 애고고~ 쩝, 그냥 사도 되는데...
짠! 그때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
아버님예, 나오셨는교?
저쪽에서 오징어를 다듬고 있는 웬 아줌마의 거친(^^) 목소리.
알고 보니 어르신의 며느님이라나요?
흐흐 그래서 꽁짜로 오징어 다섯 마리!
체면을 세우신 어르신, 기분이 좋으신 듯 연신 싱글벙글. (히히, 나두 넘 좋아요!^^)
오전 11시 10분.
저동을 떠나, 도동 어귀를 지나, 얼어붙은 산길을 오르고 내려 사투 끝에(죄송, 뻥이에요 ^^)
출발한 지 한 시간 십 분 만에 드디어 사동에 도착!
아니, 쫌 더 정확하게 보도(?)해야지?
사동 마을 뒷산 정상에 도착! (길을 잘못 들었거든요 ^^;;)
그러나, 흐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던가요?
이야~~~ 눈앞에 펼쳐진 이 기막힌 망망대해!!!
역시 전망은 높은 곳이 최고라니깐? 낮은 데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르네요!
(그니깐 삶의 절벽도 치열하게 올라가자구요!)
아아~ 거칠 것 하나 없는 동해 바다여! 이 장쾌함이여!
눈물이 나올 정도로 푸르고 시린 동해의 수평선에 쏟아지고 있는 눈부신 햇살!
엉엉 울고 싶은 이 감격...
수없이 많은 동해를 보았지만, 이처럼 거칠 것 없이 눈부신 동해는 처음입니다!!!
넋을 잃고, 그야말로 넋을 잃고, 한반도, 그 뭍으로 이어진 바다를 오래오래 바라보는데...
어라? 여기는 핸펀이 터지네?
누구에게 이 감격을 중계방송해 줄까?
잠시 고민 끝에 가장 친한 친구, 창영이에게 하기로 결정!
야, 여기가 어딘지 아냐? 울릉도야, 울릉도!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줄 아냐?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줄 아냐?
뭐라꼬? 야가 지금 민쳤나? 내 혼자 왔지, 누구랑 오냐?
뭐라꼬? 민친 건 니가 아니라 내라꼬?
흐흐, 그래, 미쳤다, 미쳤어! 지금 이 광경에 민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제!
(참고 : 저는 순수한 서울 사람이랍니다. ^^;;)
나 미쳤다, 엉엉엉!!!
구불구불 해안을 따라, 요리조리 도로를 따라,
계속되는 김삿갓 울릉도 방랑기. (삿갓은커녕 모자도 안 썼어요^^;;)
애공~ 다리 아파라... 무릎 관절은 왜 또 이리 말썽을 부린다냐...
그나저나 점심은 먹어야 할 텐데... 투덜투덜... 구시렁구시렁...
하하, 그러나 눈으로 먹는 즐거움에 배고픔을 꾹 참고
걷고 또 걷고, 걸어서 저 하늘까지~~ (에라 노래나 불러보자!)
오후 1시.
통구미 마을!
그림 같은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그림 같은 마을!
정말로 아름다운 우리나라! 아무리 탄성을 내질러도 모자란 절경의 연속!
자그마한 마을엔 식당이 딱 하나!
그래, 여기서 끼니를 해결하는 거야.
계십니꺼? 식사 되지예?
잠시 후, 아저씨 나오면서,
이거 우야능교? 마누라가 도동 마실 나가서 식사가 안 되는데예? (으윽~ 이렇게 슬픈 소식이...)
힘없이 발길을 돌리는데,
가만있어 보이소. 밥 묵을라믄 한참 가야 되는데...
내가 한 번 부엌에 들어가 보지예.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드릴끼예...
잠시 후, 나온 밥. 그리고 미역국, 돼지갈비찜, 김치, 각종 나물들...
히야, 남정네가 여기저기 그래도 잘 뒤져 내왔네?
으윽! 근데 뭐가 이렇게 맛이 없다냐? 배는 엄청 고픈데 입에 맞는 반찬이 하나도 없네. ㅜㅜ
중국 대륙을 종횡무진했던 내 입맛에 이렇게 철저히 맛없기도 정말 힘든데...
그러나 음식은 정성으로 먹는 것! 아저씨가 정성껏 차려준 밥을 안 먹을 수 없죠.
히야, 맛있다, 맛있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열심히 그 많은 밥을 다 먹어 치우니,
흐뭇하게 웃는 아저씨! (남희석도 모르고 ^0^)
그나저나 돈을 얼마를 드린다? 음, 대충 오천 원쯤 드리자.
돈을 꺼내놓으니, 아니, 아저씨가 펄쩍펄쩍 뛰시네요?
내가 돈 받을라꼬 밥 준 줄 아이소? 그랄라믄 아예 밥 안 줬심더!
엥???
하하, 식당 쥔장치곤 너무 희한하고 재밌는 논리네요? 어쨌든 감사, 또 감사!
아저씨, 게다가 한 술 더 떠 기념으로 향나무 조각을 배낭에 쑤셔 넣어 주시네요.
아이고, 이렇게 황송할 데가!!!
문득 민박집 고덕진 어르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내가 고향이 충청돈디, 울릉도만큼 살기 좋은 데가 읍서!
그래서 여그서 삼십 년째 사는 거여! 아, 물 좋지, 흙 좋지, 공기 좋지, 도둑 없지!
여그서 하루라도 더 있으믄 하루라도 더 이익이여!
그 말씀이 참으로 진리올시다! 정말로 인심 좋은 울릉도!!!
오후 3시.
짜가 김삿갓, 남양 마을 도착.
해안에는 사자 바위, 투구봉의 기암!
산 쪽에는 국수발처럼 희한하게 솟구친 국수봉의 절벽!
음. 여기 가면 반드시 울릉도 호박엿 공장엘 가보라고 하셨지?
나는야 가이드 어르신 말씀 잘 듣는 착한 나그네랍니다.
모름지기 모든 나그네는 가이더를 잘 만나야!! (가이더는 소오생의 인터넷 별명 ^^)
역시 울릉도는 울릉도!
구경 좀 해도 되겠습니까?
불쑥 찾아온 불청객의 한 마디에 작업하다 말고 벌떡 일어나서,
전문적인 말투로 공장 여기저기를 안내하며 작업 과정을 소개해주시는 공장장님!
아니, 세상에, 여기서는 물건을 팔지도 않는다면서 이렇게 친절하게 안내해 주다니!
오잉? 게다가 꽁짜로 호박엿에 조청에 마구 주시네요?
걸으면서 드시이소!
이렇게 드리면 우리 선전 많이 해주실 것 아닝교?
히야~~ 생각하는 것도 어쩜 이렇게 대국적일까?
이 조그만 섬마을에 사는 양반이 저 광활한 대륙에 사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생각이 트였네요? 감탄, 또 감탄!
어디 한 번 먹어보자!
아니? 이렇게 입안에서 사르르 금방 녹다니?
이것이 바로 완전 무가당에 색소 하나 사용하지 않는다는 진짜 울릉도 호박엿!
그윽하게 입안을 맴도는 짙은 호박 향기! 이야, 호박이 원래 이렇게 맛있는 거로구낭~~
돌발 퀴즈!
지금 다 먹었게요, 남았게요? ^^
선착순 열 명! 크크. 빨리 오셔용?
오후 4시 반.
남서 일몰 전망대에 서다.
으~~ 난 전망대라길래 남산 타워 같은 건 줄 알았더니,
(일몰 보면서 폼 나게 커피 한 잔 딱~ 때리려고 그랬답니다.)
하하 기암괴석 아찔한 산봉우리 위에 자리 잡은 팔각정이었구먼요?
애고고 이 산길엔 왜 이리 눈이 많이 쌓였느뇨?
애고고 미끄럽고 가파르고,
드래곤 김삿갓은 그만 헐레가 벌떡이올시당~~
아아아~~~!!!
비명(감탄?)을 지르지 않을 수 없네요.
또다시 눈앞에 펼쳐진 이 웅장한 광경!!!
오 마이 갓!
수평선엔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기우는데 서북쪽으로 뻗은 해안은 그야말로 깎아지른 수직선!
병풍처럼 동해의 거센 바람에 의연히 버티고 선 절벽의 향연!
아까 사동 뒷산과는 또 다른 느낌! 이 느낌은 무엇일까?
팔각정 가운데에 넓게 펼쳐진 침상 위에 신발을 풀고 올라앉아, (아무도 없으니까 안심하고...)
비장의 무기로 남몰래(?) 꼬불쳐 간 위스키를 꺼냈답니다.
안주는 육포! (먹고 싶죠? 크크크)
위스키 한 잔에 북쪽 바라보며 백두산을 바라보며
위스키 두 잔에 서쪽 바라보며 우리의 사랑스런 나그네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위스키 세 잔에 하늘 바라보며 내 작은 존재의 가치를 생각해 보며...
눈이 시리도록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오늘 원 없이 보네...)
어라, 술이 다 떨어졌잖아? ㅠㅠ
에라, 그람 어때? 벌떡 일어나 춤을 추며 목청껏, 참으로 목청껏 신나게 노래를 불러보다!
일출봉에 해 뜨거~어든 날 불러주오~~
후/하이 시/워 슈~ 웅/진
(무슨 말인지 모르시죠? 나 홀로 떠나~ 가네~ 중국 무협영화 초류향楚留香 주제곡이올시다^^)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대자연의 노래방에서 미친 듯이 노래 부른 지도 어언 한 시간...
마지막으로 한 곡조만 더 부를까?
해 뜨는 동해에서~ 해 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하~안 마~안주 벌판~~~
아, 쪽팔리게 왜 이리 눈물이 쏟아지는 거죠?
동해,
울릉도의 두 번째 날,
그 석양의 해안에서 나그네는 또다시 길 없는 길을 떠납니다.
내일의 또 다른 만남을 위하여...
추신:
(1) 저녁엔 메바리 생선회 파티!
메바리는 울릉도의 겨울에만 맛볼 수 있다는 빨간 물고기.(육지 것과는 전혀 다름)
히야!! 생선회와 함께 살아온 가이더 일생 최고로 맛있는 회네요! (2만 원 주고 샀다는)
앗, 할아버지, 오늘은 기분이 넘 좋으신지 복분자 술을 마구 주시네요?
애고고, 우얄꼬... 벌써부터 효력이...
(둘) 방에 들어와 정신없이 뻗어 잠.
으으, 일어나서 피씨방엘 가야 할 텐디? 몸이 와 이리 쑤시노? 욱씬욱씬...
(셋) 여러분, 읽느라고 수고하셨사와용?
애고, 정신없이 쓰고 나니 밀려오는 피로. 이젠 쪼매 힘드네여...
오늘밤엔 별이 별로 없구먼요?
[ 응원의 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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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 외로운 울릉도의 낭만을 위하여... (2003-01-10 13:57:36)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울릉도 리포트를 읽으며 그저 부러운 마음만...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울릉도지만 언젠가 그곳에 간다면, 저도 짙푸른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동해의 일출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작은 창문이 있는 곳에서 머무르고, 촛대바위에서 장엄하게 떠오르는 장관의 일출을 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근데 가이더 님도 술을 아주 좋아하시나 보네요?
주인 할아버님께서 복분자 술을 주실 때마다 흥에 겨워 가장 행복해하시는 것 같아서요.
돌발퀴즈 정답! "남아있다!"
술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요.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밥, 술 이외에 군것질을 잘하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렇다면 분명 남아있을 것 같은데... 돌발퀴즈 맞추면 호박엿 선물로 주시나요? (^^)
전망대의 일몰 광경을 읽으면서 갑자기 사이버 강의 "이백과 낭만주의"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마도 대자연의 생명력을 감지하셨기에 홀로 마시는 술도 진정한 낭만으로 드신 것이 아닐까요?
아무쪼록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광들을 가슴에 가득 담고,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바래봅니다.(^^)
진정한 외로움의 낭만을 위하여 가이더 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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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훈 : 울렁울렁 울렁대는 총각 가슴......^^ (2003-01-10 01:55:06)
드릴 말씀 있어서 왔다가 선생님 따라 울릉도에 다녀왔네요....^^;
흠... 글로만 보아도 꼭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네요~
혹시 찍어 오신 사진은 공개 안 하나요?
읽으면서 잠깐 딴생각이 들더라구요~ 매번 똑같은 엠티나 여행 말고 울릉도두 괜찮겠다....^^
참~ 그런 말씀하셨죠?
"이 조그만 섬마을에 사는 양반이 저 광활한 대륙에 사는 사람들보다 훨 더 생각이 트였네?" *^^*
어디서 그런 말을 주워들은 적이 있어요. 정말 끝이 없는 그런 걸 보고 싶으면 동해로 가라고.
머... 전 아직 중국의 광활한 모습도 못 보았지만. ^^;; 그런 끝없는 광경, 꼭 보고 싶네여.
선생님 글이 넘 사실적이라 그런가?
제 생각에는 광활한 대륙에 사는 사람이라도 별 볼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아무리 광활하더라도 그렇게 끝없는 지평선이나 수평선은 못 볼 것 아니겠어요?
근데... 호연지기를 키우려고 굳이 높은 산에 오를 필요가 없을 것 같아여.
그냥 가이더 님 썰만 들어도 더 많이 얻을 것 같아요.
보지 않아도 그 끝없이 푸르른 바다의 수평선이 눈앞에 선히 떠오르걸랑여. ㅋㅋㅋ
[표지 사진]
◎ 울릉도 남양 일몰 전망대의 석양. 2022년 10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