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이덕
2-1) 공자가 말했다. "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마치 북극성이 자기 자리에 머물러 있고, 여러 별들이 그를 에워싼 모습과도 같다"
2-3) 공자가 말했다. 정치상의 법도와 규칙으로 이끌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이 형벌을 면할 수는 있지만(형벌을 피하려고만 하고) 부끄러워함은 없다. 그러나 덕으로 이끌고 예로 다스리면, 부끄러워함이 있고 나라에 격(格)이 갖추어진다.
덕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은 모범을 보인다는 뜻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항상 모범을 보여야 한다. 남들이 다 나쁘게 산다고 내가 나쁘게 사는 것이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로가 서로에게 악영향을 미쳐, 공동체를 붕괴시킬 뿐이다. 어떤 사람은 남들이 비도덕적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는 이유를 들며 자신도 도덕적이게 살 필요 없다고 정당화하곤 한다. 모두가 그런 마음을 먹는다면 이 세상은 지옥이 되고 말 것이다.
법령과 형벌은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 질서가 잡히고, 모든 것이 제대로 굴러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일 뿐이다. 인간이 만든 법과 형벌에는 언제나 허점이 있고, 사람들은 그 틈을 파고든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규칙을 정하고 벌점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학급을 운영하고 싶지 않다. 여러분이 자발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덕(德)을 지니고 학교 생활을 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려면 담임교사인 나부터 '북극성'처럼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감히 나를 본받으라 할 만큼 훌륭한 사람은 못된다. 그래도 올 한 해 노력하여, 본받을 만한 점이 조금은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여러분에게 다짐해 본다.
- 3월 20일 조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