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
1-15) 자공이 말했다.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으며, 부유하되 교만함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괜찮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가난하면서도 도(道)를 즐거워하며, 부유하면서도 예(禮)를 좋아하는 자만은 못하다"
자공이 말했다. "시경(詩經)에 나오는 절차탁마(切磋琢磨)가 스승님 말씀의 의미가 아닐지요?"
그러자 공자가 말했다. "사(賜)야, 가히 더불어 시(詩)를 논할 만하도다. 너는 내가 이미 가르쳤던 것에서 아직 가르치지 않은 의미까지 깨우쳤구나!"
절차탁마는 옥이나 돌 따위를 갈고닦아서 빛을 낸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음을 이르는 말이다. 자공은 아마도 처음에 가난했지만 스스로 노력을 통해 재화를 불린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가난할 때는 아첨하지 않았고 지금은 부유해졌지만 교만하지 않으니 어떠냐고 스승에게 질문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스승 공자는 그의 노력을 인정하여 "괜찮다"라고 말하면서도, 더 높은 수준이 있다는 점을 넌지시 알려준다. 자공은 스승의 의도를 빠르게 이해하고 <절차탁마>를 말씀하시는 거냐 되묻는다.
뼈나 뿔의 가공은 자른 다음 갈아야 하고, 옥이나 돌은 쫀 다음 연마해야 한다. 이미 다듬은 다음 더욱더 다듬어 정밀함을 추구한다. 이 내용에서 공자는 제자에게 현재의 작은 성취에 안주하며 만족하지 말고 꾸준히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라고 격려하고 있다. 그리고 자공은 그것을 빠르게 깨달아 스승에게 답하니, 참으로 이상적인 스승과 제자의 관계다. 여러분도 꾸준히 자신을 갈고닦는 노력을 유지하기를 당부한다.
- 3월 18일 조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