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함께 걸어가는 삶

긴 여정을 함께하기로 한 이들에게..

by 글방지기 감호

오랜만에 결혼식을 참석하게 되었다.


아이들 학교 선생님의 결혼이라,

아이들이 소소하게 축가를 준비해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다.


하나됨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 그런지

아이들도 나도 설레고 몽글몽글해졌다.


너무 예쁜 선생님을 보며 아이들은 뿌듯해했고,

즐겁게 축가를 무사히 잘 마쳤다.

문득, 난 언제 결혼했나 생각했다.

그날은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게

정신이 없었다.


커다란 축제, 큰 행사를 치르는 기분이었다.


인생 최대이자 최다의 축복을 받던 자리였다.

16년 차의 결혼생활,


어려운 일들이 정말 많았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과제였던 것 같다.


나 혼자였다면 도전조차 하지 않았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과제들을


함께였기에 해야 했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함께 고군분투하며 헤쳐나갔다.


어쩌면 그 분투가 효율적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함께 가야 하는 길이기에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했고,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먼저 품는 마음이 필요했다.


함께 가는 삶이었기에 외롭지 않았고,


용기 낼 수 있었고, 그래도 이겨낼 수 있었다.


결혼은 완벽해서 빛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부딪히고 배우고 견디며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긴 여정을 함께 동행하기로 한

오늘의 주인공들에게 따뜻한 축복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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