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4. 목련 후기(복효근)

[하루 한 詩 - 094]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목련꽃 지는 모습 지자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

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지는 동백처럼

일순간에 져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

아무래도 그렇게는 돌아서지 못 하겠다

구름에 달처럼은 가지 말라 청춘이여

돌아보라 사람아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 기억의 비늘들이

타다 남은 편지처럼 날린대서

미친 사랑의 증거가 저리 남았대서

두려운가

사랑했으므로

사랑해버렸으므로

그대를 향해 뿜었던 분수 같은 열정이

피딱지처럼 엉켜서

상처로 기억되는 그런 사랑일지라도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더 앓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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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조금씩 더 가까워지기 쉽지 않다는 것을

사랑이 오면서 알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지는 일이

아주 헤어지는 일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사랑이 가면서 알았습니다.

그래 우정에서 사랑으로 갈 순 있지만

사랑에서 우정으로 갈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헤어지는 일이

어찌 So cool~! 할 수 있나요?

깔끔한 사랑이 부럽다.

So cool~! 할 수 있다면

사랑이 아니거나

동백처럼 목을 걲는

순교의 헤어짐이던가?


요즘 그럴 수 있는 젊은이들의

깔끔한 사랑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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