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5. 결혼 축가(칼릴 지브란)

[하루 한 詩 - 095]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의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한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에 묶어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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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도 떨어져 살기 싫고

둘이 하나가 되어 함께 있고 싶기에

결혼을 하는 것이거늘~!


현자들은 말한다.

바람이 통하는 거리를 두고

사랑하되 구속하지 말고

함께해도 혼자 있게 하고

가슴을 주되 묶어두지 말고

하나같이 너무 가까이 있지 말라 한다.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아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떨어져 있으려면

뭐하러 결혼을 하나요?

연애만 하면 그만인 것을~!


그래

영원한 사랑을 위해서는

결혼하지 말라던가?

결혼과 사랑은

함께 하지 못한다던가?

결혼은 미친 짓이라던가?


두 번은 못 하겠다.

난해한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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