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6. 낙화(이형기)

[하루 한 詩 - 096]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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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지고

청춘도 지고

사랑도 지고

삶도 지는 것.


부질없는 미련일랑 두지 마라


때가 되면 지는 꽃처럼

버터야 할 때

떠나야 할 때

버려야 할 때를 알고

미련 없이 돌아서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생의 마지막 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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