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 나이야가라(성진명)

[하루 한 詩 - 304]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나이야 가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엿이나 먹으라는 듯

수 만폭의 옥 병풍을 빚어내는

물보라에

피어나는 쌍무지개

그 앞에 서서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대는 무리들

무리 중에

늘씬하고 쭉빵한 아가씨

장밋빛 입술에서

피어나는 담배 연기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소망에

홀라당 모자를 벗겨 달아나는

바람꼬리,

이마에 한 줄 더 그어지며

떠나가는 나이테

~~~~~~~~~~~~~~

어느 날 나이를 잊은 채

빨간 비옷 둘러쓰고

떨어지는 폭포수로 들어가는

배에 몸을 실은 적이 있다.

폭포 위에서는

물보라가 만드는 무지개 세상

폭포 아래서는

폭풍우 몰아치는 아수라 세상

요지경 세상은 폭포에도 있었다.

한 시절의 꿈으로 간직하고

이제 ‘나이야가라~!’

외치고 싶은 나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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