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 대추 한 알(장석주)

[하루 한 詩 - 345]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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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봄까지

꽃 피우지 못하는 대추나무

꽃은 가장 늦게 피워도

열매는 가장 먼저 키우고

가을에 가장 먼저 익는다는

자부심이 있다.


붉게 매달린 열매에

온갖 풍상 다 담아서

내놓는 자부심도 함께.


세상에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있던가.

큰 문제를 풀어야

큰 역경을 넘어야

큰 열매를 맺는 것


자연이나 사람이나

섭리는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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