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느린 물건들의 나라
사각 진 책상 끝에 놓인 투명한 컵 하나.
컵은 마지막 한 모금을 꼭 쥐고 있었다.
그건, 나의 퇴근 시간이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퇴근 3분 전,
마지막 남은 한 모금을 입 안에 털어내고
컵을 대충 헹구자, 숨어 있던 시간이 따라 나왔다.
자리에 도착하니, 딱 맞춰 변하는 퇴근 시간.
" 전 이만 퇴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