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바라보다 문득 내가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항상 바라보는 내 모습이고, 그동안 전혀 느끼지 못한 이질감인데 갑자기 조금은 다른 기분..
어디가 달라진 걸까.
무심코 흘려보았던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 누구보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한편으로는 소홀해지기 가장 쉬운 존재.
하지만 내가 가장 아끼고 보듬고 사랑해주어야 하는 존재.
바로 나 자신.
내가 느끼는 나 자신은 아직도 철도 들지 않은 것만 같고, 티 없이 맑던 모습이지만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이제 새치가 드문드문 보이고, 알게 모르게 희미하게 자리하기 시작하는 세월의 흔적들은 그간 내가 살아온 세월을 설명해 주는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내가 느낀 이질감의 근원은 아닌 것 같다.
어디가 달라진 걸까 하며 찬찬히 살펴본다.
그러다 느껴진 이질감이 무엇 때문인지 알았다.
'살이 쪘구나. 살 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