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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설산 등반

페루- 와라즈

by 소울메이트

에콰도르에서 국경을 넘어 페루의 와라즈로 오기까지 장장 40여 시간이 걸렸다. 야간버스를 고 국경을 넘은 다음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와라즈행 산길을 오르는 버스를 또 한 번 갈아타고서 고생 끝에 도착하였다.

남미의 버스는 출발과 도착이 제시간에 지켜지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두 번째로 탔던 버스는 당일 안에 도착한다는 말을 믿고 표를 샀건만, 아마도 사기였는지 중간에 십 수 번을 멈춰댔고 결국 예정보다 6시간이나 늦은 새벽 3시경에 목적지에 닿았다. 처음엔 짜증도 났지만 예상치 못한 계획의 어긋남에 초연해지는 것 또한 남미를 즐길 수 있는 비결임을 차차 깨달으면서 나중엔 웬만한 일은 웃어넘기게 되었다.

우아스카란 산의 언저리에 있는 와라즈라는 도시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들러야 하는 곳이라 말하고 싶다. 몇 박 며칠 캠핑을 하며 산을 타거나, 산 위에 있는 호수까지 트레킹을 하거나, 설산을 오르는 등의 다양한 등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페루에서는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많이 보인다. 높이 솟은 모자와 레이스 달린 치마가 참 귀엽다.


길에서 파는 수박


와라즈에서 우리가 처음 택한 액티비티는 설산 트레킹이다. 등산은 자주 해봤어도 설산은 처음이라 기대보단 걱정과 긴장이 앞섰다. 눈 아래로 푹 꺼지거나 얼음에 미끄러져 굴러 떨어지면 어쩌나 하고 머릿속에 영화에서 보던 무시무시한 장면들이 재생되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이 하는 건 무조건 같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 요상스러운 심보가 멀스멀 올라온 포심을 휘휘 흩어버린다. 까짓 거 그냥 부딪혀 보는 거다. 기다려라 설산. 내가 간다!

투어는 깜깜한 새벽 4시에 투어사에서 보내준 밴에 올라타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껴입을 옷 두어 벌과 간식거리가 든 가방을 껴안고 우린 차 안에서 까무룩 잠이 들었다. 등반이 시작되는 지점까지는 차를 타고 두 시간 정도를 달려서 도착했다. 오늘 오를 설산 Nevado Mateo라는 고도 5150m의 봉우리이다. 우리는 4700여m의 지점에 차를 세우고 투어사에서 준 방한복과 등산화로 환복을 했다. 머리엔 안전모를 쓰고 눈길에 필요한 장비는 가방 안에 챙겼다. 스무 명가량의 참가자들이 모두 준비를 마치고 원을 그려 서자 가이드님들이 설명을 시작했다.

"오늘 등반은 쉽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희생자는 한두 사람 정도밖에 안 될 테니까요."

가이드님의 익살스러운 농담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우선 눈길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등산을 한 후에 조를 나누어 설산을 오르게 될 것이다. 눈이 나온 후부터는 세명의 참가자 당 한 명의 가이드가 어 4인 1조로 움직일 거라고 했다.

"자, 그럼 이제 가봅시다!"

등반 전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한 컷


와라즈 시내 자체의 고도도 3000m 넘어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빴는데, 산에 오니 그 강도가 더 심해졌다. 아직 오르막은 시작도 안 했는데 숨이 거칠어지고 머리가 멍하다. 경사가 가팔라지자 심장이 튀어나올 듯 뛴다. 이러다 쓰러지는 건 아니겠지? 이제 시작이고만 벌써부터 이러기야? 에라 모르겠다, 무조건 버티자. 내 몸아, 넌 할 수 있어! 이렇게 속으로 스스로를 응원하며 정신줄을 꽉 붙잡았다.

우리 뒤를 따라오시던 한 가이드님이 음악을 한곡 틀었는데 선곡이 기가 막혔다. 로 아래의 곡.


https://youtu.be/uOIHHMnI_Ig?feature=shared

영어로는 'The lonely shepherd'

배경음악이 깔리자마자 다들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음악 하나 깔았을 뿐인데 순식간에 설산 투어를 온 관광객에서 '설산 원정대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되고 말았다. 우린 고립된 산속 외로이 정상을 향해 길을 찾는 마지막 단원들이 된 기분으로 비장한 음악 속 한발 한발 산을 올랐다.





몇 분이 지나니 몸 밖으로 터져 나올 것처럼 뛰는 심장 박동에 차츰 적응이 되었다. 이러다 진짜 터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별일 아니다 싶어 나는 속도를 조금 높였다. 나중에 가면 체력이 달려서 뒤쳐질까 봐 초반에 그나마 쌩쌩할 때에 앞서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였다.

최선을 다해 걸어도 맨 앞자리는 도저히 갈 수가 없었는데, 한 아저씨께서 굳건히 일등 자리를 지키고 계셔서였다. 처음엔 가이드이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냥 참가자셔서 깜짝 놀랐다.

"헥..헥.. 아니, 혹시 연세가..헥헥.. 어떻게..헥헥.. 되세요..?"

"60세요."

"네에~?! 거짓말 아니시죠? 헥헥..저희보다 몸은 훨씬 젊으신 것 같은데.."

페루인이신 아저씨는 아들과 함께 오신 거였는데 어느 젊은이들 보다도 날쌔게 오르고 계셨다. 지 한국에 계신 '등산 날다람쥐' 우리 엄마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루에도 날다람쥐 한 분이 계셨다니.. 등반 내내 그분은 선두를 지키셨고 아드님과 남편과 나는 힘겹게 그 뒤를 따랐다.


'페루 날다람쥐' 선생님의 아드님과 우리 남편



한발자국 디딜 때마다 수행하는 기분으로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말소리가 들렸다. 잉? 한국말이잖아.

"앗 한국분이세요?"

"엇 네. 안녕하세요!"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해도 반가운 건 숨길 수 없었다. 우리는 산을 오르는 데 쓰고 남는 작은 숨을 아껴 간간이 대화하는 데에 썼다. 한국에서 온 젊은 청년 여행자는 유튜버였다. 우리 부부가 어디에서 만났는지, 한국에선 어디에 사는지 등등 이것저것 물어보고 아주 흥미로워 하셨다.

"지금부터 저 유튜브 영상을 좀 촬영할 건데요, 괜찮으시면 두분을 찍어도 될까요?"

"아 네네 그럼요!"

그렇게 유튜버의 촬영에 동참하게 되었다. 등반을 마치면 유튜브 채널을 알려주기로 했는데 중간에 서로를 잃어버려 결국 다시 만나진 못했던 유튜브 청년. 구독하려 했는데 아쉽다. 언젠가 그 분이 유명한 여행 유튜버의 반열에 라 우연히 추천 채널에서 우리의 영상을 발견하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설산의 시작


자 이제 본격적으로 설산을 오를 차례다. 이미 종아리가 후들거리는데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니..! 후우 고산등반은 정말 쉽지가 않다.

신발에 아이젠을 단단히 고정하고 프를 몸에 두른 뒤 아이스 해머를 들었다. 두근대는 심장이 등산 때문인지 긴장해서인지 잘 구별이 안된다.

이제 가이드 한분과 함께 4인 1조로 팀을 짜야한다. 근데 누구랑 같이 하지 고민할 틈도 없이 나와 남편은 아까 그 페루 날다람쥐 선생님과 한팀이 되었다. 어찌된 일인가 하면 등산 초반부터 참가자들을 다소 거세게 몰아붙이던 한 가이드님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으니 내가 붙인 별명대로 '스파르타' 가이드라 칭하겠다. 나이는 우리와 비슷한 32세. 분명 맞먹어도 될 나이인데 왠지 모르게 형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기운을 풍기는 이 스파르타 가이드가 재빠르게 우리 셋을 한팀으로 묶은 것이었다.

등산 시작부터 '어서어서 움직이세요!', '거기 you, 멈추지 마세요!'하면서 극기훈련 분위기를 조성하던 이 스파르타 가이드만은 피하고 싶었건만.. 아니 왜 하필 우리인가. 생각해보니 처음에 속도를 내서 앞서갔던 게 화근이었나 싶다. 그때부터 스파르타 가이드가 종종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우리를 쏘아보더니만. 그게 째려본 게 아니라 아마도 '오케이. 너희는 내 팀.'하고 속으로 찜했던 것이었을지도. 아니 난 그냥 나중에 뒤쳐져 다른 사람들한테 폐끼치고 싶지 않아서 미리 열심히 올랐을 뿐인데.. 쒸 잘못걸렸다.

미간의 주름이 기본 표정인 스파르타 가이드님과 함께

"로프는 항상 이쪽에 위치하도록 하고, 발은 팍팍 땅을 차듯이 걸으세요. 미끄러지지 말고. 해머를 사용해서 오르세요."

옛썰!! 그렇게 스파르타 가이드와의 살떨리는 설산 등반이 시작됐다.

이렇게 오른다.

맨 앞에 스파르타 가이드, 두번째가 나, 세번째가 남편, 맨 뒤에 날다람쥐 아저씨. 나는 침을 꼴깍꼴깍 삼켜가며 눈을 디뎠다. 로프라는 게 생명줄이면서도 참 무섭기도 했다. 팀원 중 한명이 미끄러지면 나머지 팀원들이 붙잡아 주는 용도이지만, 다른 의미로는 내가 중심을 잃으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

그렇게 긴장 속에 발을 떼는데 어느 구간에서 갑자기 길이 좁아졌다.

"꺄악! 어떡해애애 못하겠어요..!"

좁고 눈덩이가 뒤엉킨 바위 사이를 디디려니 발목이 안팎으로 꺾여 중심을 잡을 수가 없었다. 간신히 해머로 버티는 중이었다. 울먹이는 내 목소리에도 Mr.스파르타는 들은 척도 않고 오른다. 아니 이거 시간제한 있는 거였냐구요. 조금만 천천히 가주시면 어디 덧납니까아아..

성큼성큼 거침없이 전진하는 스파르타 가이드에게 나는 거의 고구마 줄기에 달린 꼬마 고구마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가고 있었다.

"꺄악!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진짜 잠깐만요오!"

다시 한번 들린 내 비명에 드디어 Mr. 스파르타가 돌아보며 멈춰섰다. 휴 드디어 숨좀 돌리겠구나. 하는데,

"집중! 발에 집중하세요! 자, 다시 갑시다."

오우 마이 갓. 스파르타는 멈출 줄 모르는 쾌속열차와 같았다. 좀 쉬고 정신차릴 시간을 줄 줄 알았는데 집중하라는 말만 하고는 다시 강행군이라니. 이봐요! 나는 초보라고오오!

울며 겨자먹기로 나는 발끝에 온 정신을 모았다. 스파르타 가이드의 말대로 두배 세배 집중을 하면서.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엥? 이게 되네?"

정말 발걸음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몇초 사이에 요령이 길러진 느낌도 들었다. 느새 나는 끌려가는 고구마가 아니라 가이드와 발맞춰 걷는 씩씩한 고구마로 진화해 있었다. 스파르타 가이드의 호통식 교육법이 통하다니.

정상 도착!

그렇게 무사히 정상에 도달했다.

"이야, 우리가 해냈어!"

날이 흐려 발 아래가 보이진 않았지만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생애 가장 높은 고도에 올라섰다는 게 중요했다. 뿌듯한 마음으로 해발 5150m의 공기를 허파 가득 들이마셨다.







정상의 감격을 뒤로 하고 이제 내려갈 시간이다. 좀전까지 하하호호 사진을 찍다가 지금은 그 미소가 쏙 들어갔다. 저 가파른 내리막의 눈길을 보고 있자니 눈앞이 또 다시 아득해졌다. 후우.. 올라온 것까진 좋았는데 이제 어떻게 내려가지..?

어서오세요~ 썰매도 스키도 없는 내리막입니다~



내리막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고 했다. 나에겐 지금 이 순간이 호랑이 굴과 같았다. 정신 차리자 정신. 그리고 속으로 되뇌었다. '집중! 집중! 스파르타!'

이번엔 올라올 때와 반대로 맨 앞이 날다람쥐 선생님, 그 뒤가 남편, 그 뒤가 나, 맨 뒤에 가이드님 순서로 내려갔다. 겁을 잠시 내려놓고 내가 가진 모든 운동신경을 끌어모았다. 옳지, 옳지. 한걸음씩 그런대로 순조롭게 내려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난히 가파른 한 비탈에서 그만,

미끌-

"헉!"

앞에 가시던 날다람쥐 선생님의 두 발이 공중에 떠올랐다. 발을 헛디디신 모양이었다. 그와 동시에 남편의 몸이 우측으로 확 기울어지며 눕혀졌다. 두 사람 모두 중심을 잃고 만 것이다. 아직도 이 장면은 모든 디테일이 슬로우 모션처럼 기억난다. 앞선 두 사람이 미끄러지자 다음 차례는 바로 나였다. 그 찰나에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아 큰일났다.'

'나도 넘어지겠다.'

'근데 여기서 넘어지면? 가이드님이 우리 셋을 지탱해야 한다.'

'그건 어려울지도 모른다. 아마 넷이서 다같이 구를수도?'

'그럼 다같이 어딘가 부딪혀 뼈가 부러질수도 있겠다.'

'죽지야 않겠지 설마.. 근데 뼈가 부러지면? 남미 여행은 여기서 끝이다.'

순차적으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다다른 결론. '여기서 같이 넘어지면 우리 여행은 끝장이야!'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갑자기 초인적 힘이 발휘되었다.

"안돼애애애애앳!!!"

외마디 비명과 함께 나는 해머를 힘껏 눈속에 박으며 미끄러져 내려가던 두발을 최대한 고정시켰다.

"헉..헉..헉.."

간신히 지탱한 발 밑에는 남편과 날다람쥐 선생님이 팽팽해진 로프에 매달려 있었다. 해냈다! 남편도 떨어지는 순간에 해머를 휘둘러 옆의 눈속에 꽂아 같이 버텨주었던 게 큰 도움이 되었다. 다행히 날다람쥐 선생님도 다치신 곳 없이 금방 일어나셨다.


지금도 가끔 남편과 함께 이 순간을 떠올리곤 한다.

"그때 미끄러지면서 위를 올려다 봤는데 여보가 필사적으로 '끄아아악'하면서 로프를 꽉쥐고 있는 거야. 하하하. 살려줘서 고마웠어."

"흠흠. 좀 멋있었나. 근데 여보가 같이 지탱해주지 않고 그냥 떨어졌으면 그렇게 못했을 것 같아."

"아 맞아. 나도 그때 무슨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반사적으로 해머를 슝 휘둘렀다니깐."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슬아슬하고 정말 멋지기도 한 경험이었다.



몸 성히 내리막까지 다 내려오고서야 엄청난 허기가 밀려왔다. 정상을 찍고 왔다는 것보다도 다친 데 없이 귀환했다는 사실에 더 기뻤다. 우리는 가방에 가져온 간식을 날다람쥐 선생님과 Mr.스파르타와 같이 나눠 먹었다.

아까는 무슨 훈련 온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스파르타 가이드가 조금 미웠는데, 덕분에 제대로 아이스클라이밍을 배운 것 같아서 지금은 오히려 고마웠다.

간식을 먹는 동안 구름이 걷히면서 설산의 장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생한 우리에게 산이 주는 선물 같았다.






아이스클라이밍을 한번 해봐서인지 눈 없는 땅은 이제 식은 죽 먹기나 다름 없었다. 우리 팀은 이제 한명만이 아니라 네명의 날다람쥐가 되어 단숨에 하산을 마쳤다.

"야호! 다 왔다! 여보야 여기 봐봐. 사진 찍어줄게."

나의 부름에 남편은 뒤를 돌아보며 포즈를 잡는다. 남편의 얼굴은 토마토처럼 상기되어 있었고 두 눈은 졸린 사람처럼 반쯤 감겨 있었다. 고산에서 고강도의 신체활동을 한데다 등반 내내 무거운 장비가 든 가방은 남편이 메고 있었기에 나보다도 훨씬 힘들었을 것이다.

지친채로 희미한 미소를 보이는 남편


산을 타는 동안은 못느꼈던 고산병 증세가 하산 후에 나타났다. 심각한 건 아니었고 가벼운 두통이었다. 나와 남편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꾸욱꾹 누르면서도 환상적이었던 오늘을 곱씹으며 행복하게 웃음지었다.

등산 시작점에 있던 터널. 해발 4746m. 지금까지 우리가 본 중에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터널이었다.


에콰도르에서 찾아왔던 슬럼프는 이날 이후로 씻은 듯이 사라졌다. 등반 내내 아드레날린이 몸을 타고 돌아서인지 우리는 다시 활력을 찾았고 넘치는 의욕도 되찾았다.

"우리 내일은 69호수 투어 갈까?"

"엥? 바로 다음날? 괜찮을까?"

"글쎄.. 괜찮을진 모르겠지만. 해보지 뭐!"

"뭐 그럼.. 그럴까?"

이제야 좀 우리 답다. 온몸이 뚜드려 맞은 듯 아팠지 원래 우린 조금 무모했으니까.

래서 우린 내일 곧바로 69호수 트레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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