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메카
이슬람교에서는 무슬림으로서 행해야 할 다섯 가지 의무를 정해놓았다. 첫째, 아 샤하다(신앙). 둘째, 앗 살라트(기도). 셋째, 앗 자카트(기부). 넷째, 앗 솜(금식). 그리고 그 마지막이 바로 '알 하지', 즉 메카 성지순례이다. 다른 종교처럼 이슬람교도 많은 분파가 있어 어느 무슬림들은 메카 순례를 의무로 여기기도 하고 또 어느 무슬림들은 의무까지는 아니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메카 순례는 어디까지나 '선택'이며, 살면서 반드시 이를 완수하지 않더라도 신의 뜻에 따라 바르게 사는 것이 이슬람에선 더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카 순례는 모든 무슬림들이 꿈꾸는 인생의 크나큰 영광으로 간주된다. 나의 시어머니 역시 매우 신실한 무슬림이시고 메카 순례를 오래도록 꿈꿔오셨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미룰 것 없이 당장 어머니를 사우디 아라비아에 모셔가기로 했다. 여기에 대해선 나와 남편보다도 부모님께서 더 강하게 동기를 불어 넣어 주셨다. 한국에서 만나뵐 때마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하루 빨리 붑커네 어머니를 메카에 모셔가라고 권하시곤 했다. 그렇게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메카 방문을 더 이상 지체 없이 추진하게 되었다.
메카 성지순례는 정확히는 '하지'와 '우므라' 두 가지로 나뉜다. 하지는 이슬람력으로 매우 중요히 여기는 마지막 달에 행하는 것, 우므라는 그 외의 열 한가지 달들에 모두 행할 수 있는 것이다. 무슬림의 다섯 의무 중 '알 하지'는 엄밀히는 전자를 뜻하지만, 후자 역시도 같은 성지순례로 크게 의미가 다르지 않다. 또한 하지 기간에 메카를 방문하면 지나치게 많은 인파에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하며 실제로 작년에만 하지 중에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순례를 왔다가 사망하기도 했다. 이런 안전상의 이유로 우리는 시어머니를 하지가 아닌 때에 모셔가기로 결정했다.
매우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리부부는 메카 성지순례에 대해 그리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지는 않다. 남편은 '오로지 어머니를 위해서 메카를 방문하는 것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사우디 아라비아에 오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메카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는 현실 때문이다. 메카는 그야말로 '성지'이므로 누구든지 기도를 위해 자유로이 오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관광산업의 일부처럼 쓰이며 한편으론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실로 사우디 아라비아는 메카를 이용해 큰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한가지. 사우디는 비자 발급시 나라별로 발급 비용에 차등을 두는데, 유럽연합이나 우리나라처럼 비무슬림 국가에서 온 여행자들은 적은 비용을 내는 반면, 몇몇 무슬림 국가에서 온 순례자들은 그 두 배가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오직 메카 순례만을 위해 수년간 돈을 모아 사우디를 방문하는 무슬림들도 있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입국할 때부터 비무슬림 여행자들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만약 유럽비자를 가지고 있다면 비자 발급 비용이 할인 된다. 무슬림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에 입국하는 데에 유럽비자가 있으면 혜택을 준다니, 성지순례자의 입장에선 차별을 받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시어머니(이하 '엄마' 또는 '시어머니'로 혼용하여 호칭합니다)께 이런 우리의 견해는 일절 말씀드리지 않았다. 이는 메카 자체의 문제가 아니며, 그 어디에도 속해선 안되는 대상인 성스러운 땅을 흡사 소유물인 양 취급하는 사람들의 문제이니.
여하튼 이번 메카 방문에서 우리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 목표란 오직 하나, 엄마를 행복하게 해드리는 것. 함께 있는 약 일주일의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한 엄마의 뜻대로 모든 것을 해드리고, 이 여행을 엄마 인생 최고의 추억으로 남길 것이다!
엄마는 순례를 하기도 전부터 벌써 아이처럼 들떠 계셨다. 모로코에서부터 6시간을 좁은 비행기 안에서 날아오시느라 힘드셨을텐데 피곤하신 기색도 없이 얼굴엔 오히려 화사하게 생기가 돌았다.
우린 함께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오랜만에 얘기도 하고 농담도 하고 모로코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통화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수많은 가족들, 친지들, 때론 수년 간 연락을 잊고 살던 아주 먼 친척들까지도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메카 방문에 대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푹 쉬고 다음 날, 우린 몸과 마음을 정돈하고서 성지순례를 하러 '알 하람'으로 향했다. 하람이란 이슬람에서 '해서는 안되는 것들'을 칭하는 용어로 이를테면 살인, 음주, 흡연, 올바르지 않은 방식으로 도축된 고기를 먹는 일 등 여러 것들이 포함된다. 쉽게 말해 '할랄(이슬람에서 허용되는 것)'이라는 용어의 반대말이다. 그런데 어째서 성지순례 장소를 '알 하람'이라고 칭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성지에서는 다른 장소들에 비해 해서는 안되는 일, '하람'들이 몇 가지 추가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모자를 쓰거나, 향수를 뿌리거나,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혼인을 주선하는 등의 행동이 금기가 된다. 또한 남성은 면도를 할 수 없고 흰천으로 된 옷을 상하의에 두르고 슬리퍼나 샌들을 신어야 하며, 여성은 장갑을 끼거나 니캅(얼굴을 가리는 천)을 쓸 수 없다. 하람에 들어가기 위해선 이처럼 금기를 피하고 정해진 복장을 갖추어야 한다.
우리는 엄마 손을 잡고 알 하람에 입장했다. 입구에 있는 로얄 클락 타워 호텔과 알 하람 모스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드디어 '까바'가 보인다.
"엄마 우신다."
"헉, 진짜?"
처음으로 까바를 마주한 순간 시어머니는 감정이 북받쳐 살짝 눈물을 흘리셨다. 평생을 기억하게 될 특별한 순간이었다.
'까바'는 위의 사진에 있는 검정색 천으로 덮인 육면체의 건물이다. 까바란 아브라함이 광야(지금의 메카)로 쫓겨난 아들인 이스마엘과 함께 지은 성전이자, 이슬람에서 가장 성스러운 공간이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 모든 무슬림들이 메카를 향하여 기도하는 이유다.
까바를 일곱 바퀴 돌고, 까바 앞에서 두 차례 절하며 기도를 올린 다음, '잼잼'을 마시고, '사파'와 '마르와'사이를 일곱 차례 걸으면 한 번의 우므라가 끝난다.
'사파'와 '마르와'는 까바 근처에 서 있는 두 언덕의 이름이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과 그의 어머니 하갈이 광야였던 이곳 메카로 쫓겨났을 때에, 먹고 마실 것을 하나도 구할 수가 없었다. 아이였던 이스마엘은 굶주림과 갈증에 울기 시작했고 어머니 하갈은 아이에게 줄 물을 구하러 사파 언덕과 마르와 언덕의 사이를 일곱번 걷고 뛰며 헤매었다고 한다. 이를 따라 오늘날 성지순례자들도 그대로 사파와 마르와 사이를 일곱번 걷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하갈은 물을 구할 수 없었는데, 이스마엘이 발로 땅을 구르자 그곳에서 물이 솟아났다고 한다. 이 물은 아직까지도 샘솟는다고 하며, 이것이 바로 성지순례자들이 마시는 성스러운 물 '잼잼'이다.
12월이라 날이 선선한 편이었음에도 까바 주위를 일곱 바퀴 걷다 보면 땀이 절로 나왔다. 하지 기간을 피해서 왔는데도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서로 어깨가 맞닿고 발이 밟히기도 했다. 엄마가 힘들어하시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기도에 심취하셔서 힘든 것도 모르시는 것 같았다. 우므라 인파만 해도 이 정도로 많다니, 하지는 정말 목숨 걸고 온다는 말이 그냥 생긴 게 아니구나 이해가 되었다.
까바는 24시간 개방되어 있어 밤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순례자들이 언제든 오갈 수 있다. 우리도 낮에 첫 우므라를 하고서 밥 먹고 쉬다가 저녁에 또 한번 까바를 보러 왔다.
엄마가 까바를 직접 만져보실 수 있게 우리는 경호원처럼 엄마의 사방을 둘러싸고 까바 주변을 천천히 돌면서 접근했다. 까바에 손을 얹고 기도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한걸음 전진하기도 쉽지 않았다. 서로 밀다가 감정이 격해져 소리를 지르며 싸우는 사람들, 여성을 밀치고 까바로 다가가는 남성들도 있었다. 연장자나 노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은 어디로 간 것인지 화가 났다. 까바에 가까이 갈수록 앞뒤 양옆에서 밀어대는 통에 숨 쉬기조차 어려웠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그만 좀 밀어요! 이건 하람이야! 하람!"
나는 성질이 나서 꽤액하고 소리를 질렀다. 물론 온통 시끄러운 와중이라 묻혀버리고 말았지만.
"맞아. 이건 하람이지!"
옆에서 내 말을 들은 남편이 맞장구를 쳤다.
가까스로 우리는 까바에 다가섰고 엄마가 무사히 까바를 만지시게 하는 데에 성공했다!
엄청난 인파속에서 빠져나온 뒤 남편이 말했다.
"여보 말대로 까바를 만지겠다고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건 하람이 맞아. 저 사람들은 까바에 가까이 가면 신과 더 가까워 진다고 생각해서 배려 같은 건 안중에도 없는 거야. 사실 신은 메카에 계시는 게 아니라 어디에나 계시는 건데 그걸 모르는 거지. '진짜' 이슬람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닌데,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믿음으로 더 나은 자신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라는 그 자체에만 그른 방식으로 집착하기도 한다.
까바를 도는 중에 한 번은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한 VIP가 사람들을 뚫고 혼자 까바 바로 옆에서 편하게 우므라를 하는 모습도 보았다. 경호원들, 경찰들은 그 VIP의 앞길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소리를 질러가며 다른 순례자들을 옆으로 쫓아냈다. 돈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이름난 사람인지와 무관하게, 모든 순례자는 까바 앞에서 평등하게 기도를 드릴 자격이 있고 그 누구도 특별대우를 받아선 안되는 것이 아니던가.
이런 어리석은 모습들을 보고 있자면 회의감도 든다. 그래도 사우디 여행은 온전히 시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것이므로 잘 차려놓은 밥에 코 빠뜨리지 말자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렸다.
다음 날에도 우므라는 계속되었다. 엄마가 기대했던 것 보다 더 행복해하셔서 우리도 신이 나서 의욕이 더 불타올랐다.
오늘은 엄마와 파자르(새벽기도시간)까지 까바에 머물기로 했다. 파자르 시간이 가까워 오자 사람들은 까바 앞을 가득 채워 자리를 잡고 앉아 새벽기도를 올릴 준비를 했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슬라야(기도 드릴 때 바닥에 까는 천)를 깔고 앉아 기다렸다. 엄마는 기다리시는 동안 지인들 중 누군가가 새로이 떠오를 때마다 한명 한명을 위해 기도를 드리셨고, 우리 부모님을 위한 기도도 여러 번 해주셨다.
꾸벅꾸벅 졸면서 눈꺼풀의 무게를 이겨보려 했지만 결국 나는 시어머니 무릎을 베고 잠들고 말았다. 엄마는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실까.. 음냐 음냐.. 쿨쿨..
짧지만 단잠을 잤다. 무언가 기척을 느껴 화들짝 깼을 때는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고 있었다. 파자르를 알리는 아단이 나오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아단 목소리의 주인공, 바로 알 하람 모스크의 모아띤(모스크에서 아단을 외치는 사람)이 부르는 아단이었다.
파자르가 지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피곤이 몰려오면서도 그 몇배로 뿌듯한 마음이 밀려왔다. 선물은 받는 사람보다도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해지게 하는 것처럼, 시어머니를 위한 선물과도 같은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더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메카를 떠나기 전에 필수로 들러야 하는 코스가 기념품 시장이다. 모로코에서 시어머니를 기다리는 많은 식구들에게 줄 선물을 사러 시장으로 갔다. 우리는 쇼핑에 영 취미가 없었지만, 오늘만큼은 엄마가 구경하고 싶어 하시는 만큼 몇시간이고 시장을 둘러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다.
엄마는 가끔씩 눈에 들어오는 물건이 있어도 가격을 보시곤 살포시 제자리에 내려놓곤 하셨다. 같은 물건을 싼 값에 사면야 당연히 좋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흥정에 조금 실패하더라도 엄마가 갖고 싶으신 건 다 사게 해드리고 싶은 게 또 우리의 마음이었다.
"엄마, 그냥 사세요. 얼마 차이 안 나요."
"그럴까..?"
그렇게 엄마는 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그동안 가족들을 돌보느라 거의 못해보셨을 쇼핑을 마음껏 즐기셨다.
"이건 얼마인가요?"
엄마가 한 진열대에 있는 탁상 장식용 까바 모형을 보시더니 눈을 빛내며 가게주인에게 가격을 물어보신다. 주인이 부른 가격은 엄마가 사신 다른 선물들보다 가격대가 좀 있었다. 또 망설이실까봐 얼른 사시라고 권했다.
"이거 다른데서는 더 비싸던데. 맘에 드시면 여기서 하나 사세요."
"그럴까 그럼. 이거 하나 포장해주세요."
곧 잘 포장된 선물상자가 시어머니의 손에 들렸다. 그리고 곧 엄마는 나에게 그 선물을 건네셨다.
"이건 부모님 선물이야."
알고 보니 우리 엄마 아빠를 생각하면서 고르신 거였다. 그제서야 나는 진짜 괜찮다고 손사레를 쳤지만 시어머니는 우리 부모님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꼭 선물하고 싶으시다며, 이 모형을 보실 때마다 오늘을 기억하셨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엄마, 어땠어요? 메카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하셨어요?"
우리의 물음에 엄마는 소녀처럼 웃으면서 대답하셨다.
"응, 아주 행복하다~"
사우디 여행의 목표가 순조롭게 달성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
이제 메카를 떠나 이슬람의 또 다른 성지, 메디나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우리 지사 직원 한 명도 여기 성지순례 다녀온다고 한 달 휴가를 내고 갔습니다.
대충 알고 있었지만 아~ 이런 곳이구나 현장감이 느껴지는군요.
하지 기간엔 압사사고가 많이 난 곳으로 알고 있어요......... 조심해야 할 곳.......
이렇게 생생한 메카 순례기를 쓸 수 있는 한국인은 작가님이 유일할 것 같아요. 정말 흔치 않은 경험.
와.. 한달이라니!
파키스탄 사람들을 비롯해서 몇몇 이슬람 국가 사람들은 이 하지 또는 우므라를 매우 매우 진지하고 일생에 한번을 이뤄야 할 과업으로 여기더군요. 모로코는 상대적으로 오픈 마인드? 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하지에 대해선 엄격히 의무라고 정하지 않고 가면 좋지만 못 가도 너그러이 이해하는 문화더라구요.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해도 전재산을 다 털어서라도 메카에 간다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작가님 그나저나 잘 지재고 계시지요? 저는 어제 오늘 낮에는 내내 잠만 자다가 서너시에 느릿느릿 일어나서 장보고 밥해서 이프타르 했습니다ㅋㅋ 그래서 암튼 오늘도 잘 살아 있습니당!
시어머니를 엄마처럼 사랑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려는 진정한 노력과 배려가 아름답습니다.
@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 ㅎㅎ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칠남매를 낳으시고 기르시면서 고생만 하신 분이라 이번 여행으로 평생의 추억을 만들어드리고 싶었습니당 ^^
티비에서만 보던 풍경입니다 작가님 덕분에 메카 순례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생소하고 신기한 풍경이었습니다!
덕분에 색다른 경험을 해서 좋네요. 글에서도 어머님이 좋아하시는게 느껴져서 뿌듯하셨겠어요. 항상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 되시길!
감사합니다^^ 좋아하셔서 뿌듯하면서도 저희 역시 어머님 덕분에 흔치 않은 경험을 해서 고마운 시간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