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결말을 알 수 없는 전개
[마음의 소리]
그러니까 글이 길어졌는데, 올해 가장 잘 소비한 것은 글쎄 신랑의 겨울 남방인 건가. 그런데, 이 소비를 통해 내가 얻은 것은 없다. 고맙다는 신랑의 미소 정도..? 그래도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소비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욕 없는 남편과, 필요를 남편보다 먼저 캐치해 사이즈까지 완벽하게 맞추어 사는 아내. 아, 이렇게 글로 표현하고 보니 더더군다나 별로인 소비였군. 네 옷은 네가 좀 스스로 사면 안돼?라고 오히려 외쳐야 할 지점 같은데,
뭘 잘못 먹었나.ㅋㅋ
[마음의 소리]
내 필요는? 내 필요는 스스로 채우는 것이 내 성향이라, 나의 필요를 신랑이 생각해내어 채워주려 한들 만족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가만히 내가 하는 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채워주는 것이다...
아니 뭔가 쓸수록 이 부부공동체에서 내가 손해(?)라는 생각이 자꾸 들기에, 성급히 결론을 지어보자면, 올해 가장 잘 소비한 것은 신랑의 겨울 남방인데, 90%의 할인율로 신랑에게 생색을 낼 수 있었기에 잘 소비한 품목임은 분명하고, 가장 인상적인 소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