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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서 Dec 17. 2024

대현 사진관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14화 

“어르신, 계세요?”

창화는 이제 사진관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래, 어서 오게.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었어.”

“저를요?”

“자, 들어.”

노인은 차를 따라와 창화에게 내밀었다.

“그런데 어르신, 사진관 문 닫으시면… 고향으로 가시나요?”

“고향? 흠… 고향은 절대 못 돌아간다네.”

“네? 왜…”

“저번에 내가 얘기했지? 내가 참전 용사였다고. 지독한 전쟁에서 돌아온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차가운 시선이었어. 전우들은 팔, 다리를 잃은 채 일자리도 찾을 수 없었고, 사지가 멀쩡한 사람은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수 없었지. 그럼에도 고향 사람들은 날 돈독이 올라 살인을 하러 다녀온 사람으로 여겼어. 모두 날 외면하기 시작했지. 사람을 죽여 본 사람은 또 쉽게 사람을 죽일 거라나…”

노인의 말을 듣자, 창화는 노인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논바닥처럼 갈라진 주름이 더욱 깊어지는 표정으로 노인은 말을 이어 나갔다.

“국가도 날 버렸지. 우린 그 누구에게도 존중받지 못했어. 남의 나라 전쟁에 뛰어들어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고 온 우리였지만 모두 외면할 뿐이었다네. 고향 사람들도, 국가도, 그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았지. 마치 없었던 일처럼 말이야.”

창화는 알 수 있었다. 노인이 느꼈을 그 존중받지 못한 기분을.

“난… 참전을 인정받고 싶었던 건 아니야. 그저… 무시만 하지 말아 달라는 거였지.”

창화는 말없이 노인의 잔에 차를 채워주었다.

“난 이곳에서 모든 걸 보상받았어.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날 메꿔 주었지. 내가 외지에서 온 사람인 걸 알면서도 여기 사람들은 날 ‘같은 사람’으로 대해줬다네. 이런 사람들을 두고 어디로 떠나? 허허.”

노인이 웃음을 보이자 주름들이 마치 경쾌한 음표가 그려진 오선지처럼 빛나고 있었다.

“전쟁에서 돌아온 후로 난 매일 약을 먹어야만 버틸 수 있었어. 요즘에야 정신과 다니고 약 먹는 게 감기약 먹는 거처럼 됐지만 그땐 어디 그랬겠나? 정신과 들락거리는 날 동네 사람들은 미친놈 취급을 하며 말조차 섞지 않았지… 전쟁에서 팔에 입었던 총상보다 이게 더 아팠다네… ”

노인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회상에 잠겼다.     




“여… 여기가…  어디죠?”

“삼랑진 의원입니더.”

자리에 앉아있던 남자 의사가 일어나 침대로 다가오며 대답했다.

“왜… 제가… 의원에… ”

“역 입구에 쓰러져 계셔가 동네 분이 업고 왔심더. 아, 선생님 카메라는 여기…”

의사는 카메라를 건네고, 가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으며 동정 섞인 눈빛으로 물었다.

“사진사십니꺼? 근데… 선생님 신분증을 찾다 보이 주머니에 이 약이 좀 많이 있던데… 약… 얼마나 안 드신 겁니까?”

“아… 그게…”

“선생님께 뭐라 칼라고 그라는건 아니고예… 소매 안에 보이 총상도 있던데…  참전하셨었지예? 선생님, 이 약 잘 챙겨 드시야 합니데이. 힘드시더라도 고마 약 잘 챙겨 드시고 이겨내셔야지예.”

그는 의사의 말을 듣자, 주먹 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흑흑… 실은… 약을 빨리 먹으면 병원을 자주 가야 하고… 흑흑… 병원에 갈 때마다 죄인처럼 혹시나 누가 볼까 봐… 가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버틸 때까지 버티다… 한번 먹고… 흑… 아껴먹다 보니… ”

의사는 그의 말을 듣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실은 제 동생도 선생님이랑 똑같습니다.”

“네?? 선생님 동생도…?”

“선생님처럼 많이 힘들어 합니더. 잠도 몬 자고예. 밤에 소리도 지르고…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도 힘들고예… 그래서 말인데… 제가 듣기로는 우리 동네에 자주 오셔가 사진 찍는다고 들었심더. 약은 꼬박꼬박 드시고예 사진 찍으러 오실 때마다 저한테 오이소. 제가 약 지어드릴게 예. 약 값은 나중에 저희 가족사진 한 장으로 하겠심더.”

     

노인은 찻 잔을 내려놓고, 찻 잔을 응시하더니 말했다.

“처음이었어. 전쟁에서 돌아온 날 따뜻하게 대해줬던 사람. 난 그 의사 양반 덕에 산 거야. 그 후로 난 이 동네에 더 자주 오게 됐고, 결국 눌러앉았지. 이곳에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었어. 그래서 난 사진관을 열었고 사진 찍을 형편이 안 되는 마을 사람들에게 공짜로 사진을 찍어주곤 했지. 고구마나 감자로 받기도 하고! 허허! 난 이곳에서 새 삶을 찾은 거야.”   

노인은 차와 미소를 함께 머금었다. 

“어르신, 사실 저도…”

“알아. 자네도 나와 비슷하다는 거.”

“네? 어떻게… 그걸…”

“내가 사진관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봤고 또 표정을 찍었겠어? 자네 처음 내 카메라 앞에 앉았을 때, 딱 보고 알았지. 곧 여기로 이사 오겠구나!라고 말이야. 허허허.”

창화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봐 준 노인이 신기하면서도 고마워 함께 웃었다. 

“자네, 여기로 오게. 자네에겐 여기가 딱이야. 자네가 여기 산다면 내 기꺼이 맡길 수 있을 것 같구먼. 이 동네의 이름은 ‘삼랑’이지만 내게는 오래전부터 이곳이‘사랑’이었지. 마치 전쟁에서 총탄에 뚫린 것 같이 구멍 난 나를 사랑으로 채워줬거든. 이곳은 그런 곳이야. 자네도 여기 살아보면 가득 채워질 걸세.”

삼랑에 하나가 더해진 ‘사랑진’. 사랑방같이 포근한 동네 이름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어느새 찻 잔에 있던 차가 다 비워지고 창화는 노인에게 인사를 건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려고? 잠깐만 기다리게.”

사진관 뒤쪽 구석에 있는 작은 냉장고를 열더니 노인은 뭔가를 꺼내 들고 창화에게 다가왔다.

“하나밖에 안 남았구먼. 가는 길에 기차에서 먹게.”

노인은 창화의 손에 탐스럽게 생긴 사과 하나를 쥐어주며 말했다.  




창화는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살면서 처음으로 사계의 페이지를 넘겨보고 싶어진 곳. 외면의 날에 베인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곳. 야경 같은 사람이 있어 어둠이 찾아와도 담담할 수 있는 곳. 자신도 몰랐던 엄마와의 추억이 있는 곳.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기워낼 수만 있다면… 이런 곳에 살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이런 생각에 잠기며 무심결에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저 왔어요.”

창화가 현관을 들어서며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렸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어디 나가셨나…”

창화가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오자, 창화가 들어온 지도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뭔가를 보고 웃고 계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 엄마,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서 제가 온 줄도 모르고 보고 계세요?”

“아, 창화 왔구나! 어서 와. 아니… 며칠 전에 네가 사 온 사과 먹고 나니 느이 아부지랑 엄마랑 옛 추억이 어찌나 떠오르던지… 오랜만에 앨범을 다 꺼내보고 있잖니.”

엄마는 해맑게 웃으시며 창화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창화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평소에 무표정, 무언, 무뚝뚝이었던 아버지가 앨범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싱글싱글 웃고 있는 것이었다.

“와… 아버지도 그렇게 웃을 줄 아시네요. 하하! 근데 오랜만에 앨범 보시니까 그렇게도 재밌어요?”

“그럼! 재밌고 말고! 창화야, 너도 이리 와서 봐. 이 사진은 너 오면 보여주려고 기다리고 있었어.”

엄마는 앨범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면서 창화를 불렀다.

“무슨 사진이길래 꽁꽁 숨겨놨다가 이제 보여주는 거예요?”

창화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엄마 옆에 앉았다. 

“짠! 엄마랑 느이 아부지랑 밀양 여행 갔을 때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이야. 느이 아부지가 사진 뒤에 엄마 몰래 프러포즈 편지까지 썼었지 뭐니? 호호! 근데 엄마는 사진 뒤에 편지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결혼하고 나서야 알았어! 호호호! 이러니 다시 봐도 너무 재밌지!”

“와… 이 사진은 진짜 처음 보네요. 이야… 우리 아버지 나름 로맨티스트셨네? 하하! 근데…”

사진을 자세히 보는데 사진 아래쪽 오른편 귀퉁이에 작게 쓰인 글자가 창화의 눈에 들어왔다.

‘대현 사진관’

“엄마! 이 사진관에서 사진 찍었어요?”

“응! 대현 사진관이라고 작은 사진관인데 삼랑진 역 옆에 하나 있었거든.”

엄마는 창화의 손을 잡으며 말을 이었다.

“창화야, 그 사진관이 느이 아부지와 엄마의 시작이야. 너도… 거기에서 다시 시작해.”


“선생님, 선생님?”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창화는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종착역인 부산역입니다. 내리셔야 해요.”

창화의 눈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기차 승무원이었다.

“아… 네… 네… 죄송합니다…”

주위를 둘러보자 다른 승객들은 모두 내려 객실은 창화만 남은 상태였고, 창화는 얼떨떨한 기분과 함께 기차에서 내렸다.      

너무나 생생했던 꿈. 삼랑진에서 부산까지 오는 그 짧은 여정에서 이런 꿈을 꿨다는 게 기분이 묘했다. 

“내가 어쩌다 잠이 들었지… 사과를 먹다가… 아! 맞다! 사과! 사과 어디 갔지? 두고 내렸나? 아닌데… 내릴 때 자리에도 없었는데…”

사과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지만 창화의 꿈은 또렷하게 남아있었다. 오랜만에 본 부모님의 해맑은 미소 그리고 엄마와 아버지의 시작이었다는 말과 너도 거기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엄마의 한 마디. 그저 꿈이라고 넘겨버리기엔 지금 창화의 상황과 데칼코마니처럼 닮아있었다. 

      

“엄마, 혹시… 예전에 밀양에서 아버지랑 사진 찍은 적 있어요?”

창화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설거지를 하고 있는 엄마에게 물었다.

“사진? 글쎄… 옛날에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을 꽤 많이 찍었으니까 거기서두 찍었겠지?”

“아니… 그냥 사진 말고… 사진관에서 찍는 사진이요.”

“사진관? 글쎄다… 엄마도 이제 칠십이 다 돼 가니까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나.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아… 아니에요. 그냥…”      

창화가 고민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평소에 꿈을 잘 꾸지 않는 창화였기에 더욱 결정을 빨리 할 수 있었다. 기차에서 만난 야경 같은 사람, 대현사진관의 노인, 얼음골 사과에 담긴 부모님이 추억, 그리고 꿈까지. 이 정도의 연속성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창화는 이 필연적인 것들이 안내하는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도 결심했다. 그동안 모아놨던 돈과 퇴직금, 그리고 회사로부터 쫓겨나면서 삼킨 모멸감과 맞바꾼 보상금과 서울 집을 뺀 보증금으로 시골의 낡은 사진관을 사기에는 충분할 것 같았다. 창화는 다음 날 곧장 대현 사진관을 찾아갔다. 


“어? 문이… 잠겨있네? 어르신이 오늘은 안 나오신 건가…”

창화는 사진관 옆에 부동산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서 오이소. 뭐… 땅 보실라고예?”

창화가 들어서자, 6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올백 머리의 부동산 사장이 한 손에 부채를 든 채 자리에서 일어서며 밝게 웃었다.

“안녕하세요. 음… 혹시 옆 사진관 어르신 오늘 안 나오셨나요? 문이 잠겨 있어서요.”

“사진관? 거기 문 닫은 지 이미 10년은 훌쩍 넘었는데… 아하! 그 건물에 관심 있으신가 보네예! 잘 보셨심더. 건물이 쪼매 낡아서 그렇지, 바로 옆이 삼랑진역이고 여기가 나름 삼랑진 읍내라예. 지금 드가서 함 보여 드릴까예?”

“네?? 문 닫은 지가 10년이 넘었다고요?”

창화는 부동산 사장의 말에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모예! 영감님 돌아가시고 지금은 외국에 있는 아들이 지한테 맡겨놨다 아입니까. 근데… 삼랑진 분은 아니신 거 같고… 우째 이 동네를 아시고 찾아왔능교?”

“아… 그게… 그러니까…”

창화는 부동산 사장의 질문에 뭐라 대답해야 할지 오도 가도 못하고 있었다.

“아, 마… 만어사 여행 왔다가…”

“아! 그러시구나! 얼마 전에 만어사가 TV에 나와가, 요즘 사람들이 부쩍 더 많이 온다 아입니까. 사장님도 지금 잘 보신거라예. 최근에 삼랑진역으로 오는 관광객이 점점 늘고 있거든예. 지가 중간에서 가격 잘 쳐 드릴 테니까, 지금 사놓으면 나중에 분명히 요즘 말로, 뜩상! 뜩상간다카니까! 그라모 따라오이소. 내 보여드릴게!”

창화는 부동산 사장을 따라 사진관 안으로 들어섰다. 정말 믿기지 않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앉으면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사진관이, 오늘은 먼지만 여기저기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사람 손이 타지 않은 지 오래인 걸 증명이라도 하듯 거미줄이 도처에 진을 치고 있었다. 

“내 고마 솔직히 얘기할게예. 여가 비어진 지 10년도 더 넘어가 많이 낡았심더. 사실, 이 촌구석에 이런 낡은 건물을 누가 선뜻 사겠쓰예? 근데 요즘 삼랑진에 오는 사람들도 점점 많고예, 앞으로 분명 발전할낍니더. 그카고 여 동네 사람들이 진짜 좋아예. 우리 동네 사람들은 텃새 이런 거 절대 없심더!”

부동산 사장은 올백 머리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정성을 다해 창화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삼랑진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오래된 건물을 보러 오는 사람은 마치, 네잎클로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내 진짜… 담백하게 얘기하는 겁니데이. 하나뿐인 아들내미는 외국에 있어가 관리도 안돼제. 이런 촌 구석에 있는 건물 보러 오는 사람도 통 없제… 게다가 우리 부동산 바로 옆이라 내 고마 머리가 좀 아파예. 내 진짜 요래 솔직하게 얘기한 거 사장님이 알아주시면, 내 건물주랑 담판 짓고 완전히! 고마 파격 세일가로 해 드릴게!”     

창화는 어르신과 만났던 그 시간은 과연 뭐였는지, 줄곧 넋이 나가 있어 부동산 사장의 말이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꿈을 꾸다 깬 기분이었고, 지금은 다시 꿈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노인은 누구였을까. 귀신이었을까. 아니면 환상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아참, 그라고예. 위로 올라가면 작은 옥탑방이 있거든예? 거도 잘 고치면 살기 좋아예. 예전에는예, 지도 글코, 동네 사람들도 글코… 요 마루에서 고기도 굽고, 막걸리도 한 잔씩하고 그랬다아입니까. 요서 먹는 술맛이 또 기가 막히지예!”

사진관 안에 있는 짧은 계단을 올라오자, 낡은 옥탑방이 있는 옥상으로 연결되었다. 옥상에서 작은 삼랑진 마을을 내려다보며 창화는 상상했다. 사진관 어르신의 말씀처럼, 부동산 사장의 얘기처럼 낮이든 밤이든 누구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곳. 창화는 마음이 요동치고 있었다.

“사장님, 제가 여기……서 살게요.”

창화에게는 이곳을 사는 것보다, 이곳에서 사는 것이 더 어울리는 대답이었다.

“아이고마… 우리 젊은 사장님이 결단력도 좋으시네! 그라모 내 외국에 있는 아들내미랑 얘기 잘 해가 진짜 파격가로 만들어 올라니까 며칠만 기다려 주이소! 그라모 내는 빨리 가가 건물주한테 연락할 테니까 사장님은 더 둘러보이소!”

창화는 비로소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자신을 지나쳤던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도 자신에게 정차해주지 않았던 KTX들이. 서울에서, 회사에서의 창화는 삼랑진역으로 취급되어졌다. 하지만 이제 창화는 삼랑진에서, 삼랑진역 옆에서, 진짜 삼랑진역이 되고 싶어졌다.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종심 선정작 

소설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출간

온라인 주문: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870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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