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i 기획자의 여덟 번째 이야기
재택은 생각하기만 해도 너무 행복한데! 어떻게 하면 더 오래오래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 어떤 팁이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첫 번째는 자리에서 자주 일어날 일을 만드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회사에서 일하면 출퇴근도 해야 하고, 회의실을 찾아 회의도 하러 가고, 동료들과 차도 마시러 가고, 밥도 먹으러 가고 하다 보니, 한 번씩 일어날 일들이 생기는데, 재택은 회의가 촘촘하게 잡히면 계속 앉아 있게 되기도 하고, 새벽 오픈하고 큰 장애라도 터지는 날에는 일어나지도, 먹지도 못하고 6시간 넘게 앉아 있을 때도 있고ㅠㅠ 은근히 나도 모르게 한 시간 이상 씩 오래 앉아 있다 보니, 허리와 목이 안 좋아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물컵을 부엌에 둬서 물 먹으려면 한 번씩 일어나고, 한 번씩 창을 열어 바람도 쐬고, 밖에 구경도 하고, 고양이들과도 한 번씩 놀아주면서 나만의 휴식시간을 가져주고자 한다.
두 번째는 규칙적인 생활의 중요성이다. 원래도 자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늦잠을 즐겨 잤었는데, 코어타임제로 10시 반까지만 출근하면 되다 보니, 9시 전후에 느지막하게 일어나 고양이 챙겨주고, 잠 좀 깨다가 출근해서 일하고, 쭈욱 저녁까지 일하다가 휴식 누르고, 저녁 먹고, 산책도 하고, 좀 쉬고, 개인 업무 보다가, 밀린 일들이 있으면 새벽까지 야근을 하고는 했었다.
그래도 7-8시간은 챙겨 자서 괜찮다 싶었는데, 밤늦게 일하는 게 은근 피곤하고, 아침을 피곤하게 시작하니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 야근은 피할 수 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못하게 되면, 또 컨디션은 더 나빠지고..
아침에 산책도 해보고, 점심에 운동도 해보고, 저녁에 고정 일정도 넣어보고 이런저런 방법을 써보다가, 반재택이 되면서, 가능한 10시 전에는 업무를 마치고, 11시에는 일단 누워서 12시 전에는 자고, 차라리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하는 방향으로 바꾸면서, 컨디션 관리가 조금 더 잘 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쭈욱 재택 할 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출근하는 날에는 10시 반까지 회사에 가야 하다 보니, 이런저런 아침 스케줄을 고려하면 7시 전후에는 규칙적으로 일어나야 좀 덜 피곤 해 지고, 생활의 균형도 잡힐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반재택이 되어 출근해야 했을 때, 자는 시간이 맞지 않아 어떤 때는 3-4시간만 자고 나가기도 했었다. 빨리 퇴근해서 자야지 했는데, 회식이나 약속이 잡혀 집에 오면 11시-12시고, 또 은근 각성되니 바로 잠도 안 오고ㅠㅠ.. 한동안은 출근 리듬을 맞추기 힘들어 고생하던 기억이 난다.
세 번째는 가능한 회사와 같은 환경을 구축해 두면 좋다는 점이다. 회사에서 쓰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가능한 집에도 비슷하게 맞추고, 노트북 스탠드도 모니터 높이도 비슷하게 쓰는 것이, 집과 회사를 왔다 갔다 해도 집중력의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 같다.
회사에서도 맥시멀리스트로 살림(?)을 정말 많이 두고 쓰는 걸 즐기는 편이라, 집 같은 회사, 회사 같은 집을 추구했었는데, 요즘은 가끔 회사를 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회사가 더 미니멀해서 사실 잘 적응이 안 되기도 한다. 주변 분들에게 이 어색함을 어떻게 소화하는지를 물어봤었는데, 의외로 같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집과 회사에 동일하게 세팅하는 분들이 많아서 나도 반신반의하다가 해보았는데, 그 팁의 도움을 은근 많이 받은 것 같다.
적다 보니 팁이 너무 소소.. 해서 주변 의견을 좀 더 들어봐야 하나 싶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