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2 열네 번째 글쓰기
이번주 주제를 보고, 내가 쓰자고 해놓고 어쩌자고 이런 주제를 골랐는지, 한탄하는 마음만 한동안 계속 들었다ㅎㅎ 이번 주제를 무의식적으로 해보자고 했을 땐, 10번 정도 글을 쓰고 나면 계속하고 싶을지, 그만할지 고민이 될 것 같아서 이런 주제를 골랐던 것 같기도 하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글쓰기를 계속해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시선님 덕분에 글 쓰는 시간을 만들고, 함께하는 분들도 생기면서 같이 쓰는 즐거움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아마 혼자 썼다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부쩍 와닿는 요즘이다.
한편으로는 박완서 선생님께서 6.25 경험을 배설하고 싶은 욕구에 글쓰기를 시작한 것 같다고 말씀 주신 것이 나에게도 크게 와닿은 지점도 있는 것 같다. 내가 겪은 경험과 생각을 내 안에서 반복하거나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기록을 통해 좀 더 떨어져서 바라보고, 내가 받았던 도움들을 누군가에게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다.
생일을 모르는 아이 서평을 읽다가 ‘끔찍한 부모지만 이젠 상관없어’라고 하는 문구가 나에게 큰 울림을 줬었다.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막막해하던 나에게 이정표와 같은 말이었달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게 어찌 보면 엄청 막연하고, 오만한 욕심일 수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뭐 어떤가, 좀 더 가볍게 써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언제까지가 아니라, 무엇을 더 쓰고 싶은지가 궁금한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