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한량 Oct 29. 2024

누군가에게 메롱해본 적이 있나요?

20240409 열다섯 번째 글쓰기

내가 메롱해본 적이 있었나, 고등학교 대학교 즈음까지는 했던 것 같은데, 뭔가 놀리고 나서 메롱할 타이밍이었던 것 같은데, 사실 상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놀리고 메롱이라니, 사회 나와서는 그렇게 까지 할 일이 있었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뭔가 실수를 하고서 사람들이 혀를 살짝 내밀고 있는 것은 본 것도 같은데..


애초에 나는 누군가를 놀리거나, 짓궂게 장난을 치는 편이 아닌데,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짓궂게 장난을 치고 메롱하고 도망가거나, 놀리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서, 나도 몇 번 참다 참다(?) 아니면 복수심에 불타서 그러기도 했던 것 같다ㅎㅎ


애초에 좀 귀여운 장난이어야 메롱하는 맛도 있는데, 뭔가 각본과 분노에 가득 찬 복수나 놀림이다 보니, 메롱 결말은 잘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메롱하니 문득 떠오르는 일화가 있는데, 중학교 즈음 플루트학원을 다닐 때였다. 거리가 있다 보니 개인 차량으로 셔틀을 운행하는 분이 계셔서 그 차를 종종 타고 다녔는데, 5-6살 즈음되는 딸을 데리고 다니셨던 기억이 난다.


나도 애초에 사회성이 좋거나, 사교적인 편이 아니라 조용히 앉아서 가는데, 그 아이는 나에게 종종 메롱을 하거나, 침을 뱉기도 했었다. 나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런 경우는 처음이기도 해서 별말 안 하고 넘어가긴 했었는데, 어머님이 엄청 그 아이를 혼내시던 기억은 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관심받고 싶은 마음에 그 아이가 그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왠지 나에게 메롱은 좀 불편한 기억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


투덜투덜하던 그 아이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해진다ㅎㅎ

이전 14화 우리는 언제까지 글을 쓸 것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