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한량 Oct 28. 2024

내가 좋아하는 나의 서툰 모습

작가의 여정 day22 - 서툰

나는 나의 서툰 모습을 숨기거나, 부끄러워하는 편이라.. 내가 좋아하는 서툰 모습이라니.. 도무지 잘 떠오르지를 않았다.


김수미 선생님께서 돌아가신 기사를 보고 먹먹한 마음에 여러 생각이 들었었는데, 나도 우리 집의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길어야 20-30년 정도를 더 살 수 있을 텐데,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집을 나설 때도 트라우마 공부 관련 책을 가져갈까, 퇴사 관련 책을 가져갈까, 재미와 의미 중에 고민하다가, 노는 것도 즐거움도 좋지만, 지금의 즐거움은 잠깐 내려놓고, 나를 위한 시간을 써보자 하고 나를 위한 선택을 하기도 했고,


나도 모르게 예민해지거나 짜증이 나서 주변 사람들이나 고양이들을 불편하게 할 때, 미성숙하고 부족한 내 모습들을 발견하고, 끌려가지 않으려 노력하고, 반복되어도 너무 나를 탓하지 않고, 그런 모습도 안아주려고 노력하고, 나에 대해 관대함이 부족한 모습들을 보완해보려 하고 있다.


아직 나의 이런 서툰 모습들이 좋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수용하려는 시도를 해보는 단계까지는 온 것 같다. 이 주제 덕분에 글을 써보고, 정리를 해보니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느낌이다.

이전 21화 내가 어떤 대상을 사랑하는 방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