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여정 day30 - 시작
별생각 없이 대학교 4학년을 맞이하고, 다들 취업이나 시험준비를 하길래, 나도 뭐 하지.. 하다가 취업설명회도 다녀보고, 선배들도 만나보고 했던 것 같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회사에 원서도 써보고, 면접도 보고 그랬었는데, '우리가 왜 한량씨를 뽑아야 하죠?'라는 질문에 전혀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산전수전 다 겪은 면접관들에게 나는 아무것도 준비 안된 상황인 게 너무 뻔히 보였던 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졸업할 때까지 합격한 곳이 없어 본가에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시험과 취업을 같이 준비했었는데, 근 2년여를 취업을 하지 못해 방황을 했었다. 한창 우울해하고 있을 때, 동호회 친구가 연락이 왔었는데, 어찌 지내냐 이리저리 이야기하다가, 그 친구가 취업 소식을 알려와 축하를 해줬다. 나는 어떻냐고 물어봐서 잘 모르겠다고, 날 원하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때 친구가 '너 계속 그러고 있을 거 아니잖아.'라고 했던 말이 은근한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때의 기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찡해진다.
오랜만에 친구가 어떻게 지내나 연락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