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11
유미래
깜깜한 땅속 나라에
숨죽여 숨어 있었다
꽁꽁 언 땅속에서
쿨쿨 잠자며 기다렸다
기다리기 지루해
살짝 고개 들어보니
"어라! 따뜻하네!"
다시 힘을 내어 쑤욱 올라가 보니
여기저기 친구들이 보여
반갑게 인사한다
"얘들아, 반가워.
진짜 진짜 봄이 왔어!"
산책 길 아파트 뜰에서 비비추 새싹이 뾰족하게 올라온 것을 보고 동시로 써 보았어요. 우리 집 베란다에도 올해는 군자란 꽃대가 일곱 개나 올라와서 꽃필 날을 기다리며 행복한 봄입니다. 요즘 쌍둥이 손자 중 식물에 관심이 많은 연우가 영상통화하면서 군자란 꽃대가 얼마나 올라왔는지 보여달라고 합니다. 이번 주 주말에 오면 무척 좋아할 거예요. 작가님들도 다가올 아름다운 봄을 생각하며 활기차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