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미래 Feb 14. 2023

봄을 부르는 상큼한 맛, 오이피클


입춘이 지나고 날씨가 포근해졌다. 버들강아지 소식도 들려오고 매화 꽃소식도 전해온다. 상큼한 맛이 생각난다. 나는 새콤 달콤한 맛이 생각날 때 오이 피클을 담근다.


동네 마트에 갔다. 꽤 큰 식자재 마트라 채소가 푸짐하게 쌓여있다. 달래 한 봉지를 카트에 넣었다. 파프리카는 낱개로 팔지 않아서 빨강과 노랑, 주황과 노랑 봉지를 담았다. 오이 있는 곳으로 가 보았다. 오이가 6개 한 봉지에 5,900원이다. 여름보다 많이 비싸지만 그냥 담았다. 오늘은 오이 크기가 작아서 5 봉지 (30개)를 샀다. 오이 피클 담그기에 딱 좋은 크기다.


오이파클 만들 때 보통 오이 20개~25개로 담근다. 처음에는 양파도 넣어 보고 무도 넣어 보았지만 그리 맛있지 않았다. 골고루 먹을 수 있지만 오래 두고 먹기엔 안 좋았다. 그냥 오이와 파프리카만 넣고 담가서 김치 냉장고에 넣어두면 오래 두어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 빨강 주황 노란 파프리카가 색을 더해주어 먹기 전에 눈부터 즐겁다.


오이피클 담그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오이 자르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자른 오이에 피클 주스만 끓여서 부으면 다. 피클주스도 레시피대로 계량하여 팔팔 끓이기만 하면 된다.


오이를 부드러운 1회용 행주로 조심해서 살살 문질러주며 깨끗하게 씻어서 소쿠리에 받쳐둔다. 물기가 조금 마르면 오이는 물결칼로 자른다. 물결칼로 자른 오이는 피클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돈가스 집에 가면 주는 그런 피클 같다. 파프리카는 지그재그로 세모모양으로 자른다.


자른 오이는 커다란 곰국 냄비에 담아둔다. 뜨거운 물을 부어야 해서 커다란 유리 용기에 넣어도 되지만 경험상 곰국 냄비가 최고다. 식으면 그때 김치통에 옮겨 담으면 된다. 김치통은 플라스틱이라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안 좋을 것 같아 나는 조금 번거로워도 이렇게 한다.


또 다른 큰 냄비에 피클 주스를 끓인다. 가장 중요한 것이 피클 주스 레시피다. 피클 주스에는 물, 식초, 설탕, 소금이 들어간다. 대부분 채소 장아찌를 담글 때는 식초, 설탕, 간장, 물을 일 대 일 대 일계량하여 끓여서 붙거나 식혀서 부어주면 된다. 너무 신맛이 싫으면 식초량 조금 줄이면 된다.


오이피클 주스 레시피다.


오이 20~25개, 파프리카 색깔별로 1개씩
물 8컵(물 1컵은 머그컵 가득)
설탕 4컵(종이컵 기준)
식초 3컵 반
소금 2스푼
월계수잎 3~5장
통후추 1스푼(없으면 안 넣어도 됨)


오이가 20개든 25개든 피클 주스의 양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오이가 살짝 잠기면 된다. 피클 주스를 팔팔 끓여서 뜨거울 때 썰어놓은 오이에다 붙고 뚜껑을 닫아둔다. 잠기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무 주걱으로 조금 눌러주고 유리 덮개로 눌러 주면 오이가 딱 맞게 잠긴다. 잠시 후에 보면 초록 오이가 노란색으로 변한다. 이제 식기를 기다려 김치통에 옮겨 담고 김치냉장고나 냉장고에 2~3일 두었다가 먹으면 된다.


끓인 피클 주스 / 사용한 계량컵
피클쥬스 넣기 전 / 피클쥬스 넣은 후


오이 피클은 새콤달콤해서 봄을 부른다. 벌써 내 입속에 봄이 찾아왔다. 조금씩 떨어졌던 입맛이 돌아올 것 같다. 피자나 치킨과 먹어도 좋지만 그냥 매일 김치를 먹듯 먹는다. 고기 구워 먹을 때도 생각보다 맛있다. 봄을 부르는 상큼한 맛 오이파클로 봄을 상큼하게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유세프의 요리 교과서 오이피클 편



이전 06화 어버이날 금꽃을 받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