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생일이 매년 돌아오듯 어버이날도 매년 돌아온다. 1년이 참 빠르다. 자식이었다가 세월이 지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부모가 된다.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다가 카네이션을 받는 부모가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버이날이 돌아왔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일 때는 만들어온 색종이 꽃과 삐뚤 빼뜰 손 글씨로 편지를 써서 주었다. 어버이날 처음 색종이꽃을 받았을 때 너무 기뻐 옷에 색종이 카네이션을 달고 출근하였다. 우리 반도 5월 8일에 카네이션과 편지를 써서 부모님께 보내드리려고 한다. 편지 속에 효도 쿠폰도 하나씩 넣어 드릴 예정이다. 5월 4일에 만들 예정이었으나 학교 어린이날 행사로 시간이 안 되어 만들 수 없었다.
지난 5월 1일에 큰아들이 찰떡이 준우를 데리고 집에 왔다. 그날 아들이 쉬는 날이라서 어버이날을 미리 당겨서 방문한 거다. 오랜만에 온 손자는 많이 자랐다. 아직 8개월이 안 되었는데 누웠다가 혼자 일어나 앉고 물건을 잡고 일어섰다. 아직 기지 않는데 잡고 일어나서 옆으로 걷는다. 아빠를 닮았다.
큰아들도 아기 때 기지 않고 물건을 잡고 먼저 걸었다. 보통 아기가 돌 정도에 혼자 걷는데 큰아들은 한 달 5일 전에 걷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손자도 일찍 걸을 것 같다. 이유식도 어찌나 잘 먹는지 너무 대견하다. 요즘 어린이 집에 다니고 있다. 일찍 어린이집에 가는 게 처음에는 너무 안쓰러워 마음이 아팠는데 잘 놀고 선생님도 좋아해서 지금은 안심이 된다.
큰아들 부부가 집에 오며 카네이션을 사 왔다. 엄마 아빠 카네이션을 하나씩 사 왔다. 금 카네이션이다. 이런 카네이션은 처음 본다. 내 것은 스위치를 켜면 불도 반짝거린다. 카네이션도 정말 많이 진화하였다. 작년에 작은아들이 사 온 카네이션도 신기했는데 이번 카네이션은 더 멋졌다.
우리 집에 몇 년 동안 받은 카네이션이 쌓여있다. 생화는 시들어서 버렸지만 비누 카네이션과 작년에 받은 금 카네이션은 장식장에 넣어서 보관하고 있다. 가족 톡에 작은아들에게 올 때 카네이션은 형이 사 왔으니 사지 말라고 했다. 카네이션도 적은 돈이 아니기에 그 돈이라도 절약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토요일 저녁에 만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기에 어제 미리 말해두었다.
모아 둔 카네이션
우리 집 아들 며느리는 어버이날이나 명절에 용돈을 나와 짝꿍에게 따로 각각 챙겨준다. 우리가 싸울까 봐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만 항상 그렇게 준다. 아이들이 어리지만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어갈 텐데 고맙다. 물론 오는 정이 있으니 가는 정은 더 듬뿍 담아주긴 한다.
어버이 날인 월요일에 쌍둥이네가 해외여행을 간다. 쌍둥이는 돌 지나고 할머니 회갑 여행으로 제주도에 다녀왔으니 이번이 두 번째로 비행기를 탄다. 세계 여러 나라에 관심이 많은 지우는 4월부터 들떠 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 만나 식사를 하였다. 그냥 한식집에 가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손자도 고기를 좋아해서 고기와 밥을 주었는데 잘 먹었다. 올해도 아들 며느리와 어버이날을 잘 보냈다. 지난번 큰아들은 손자가 어려서 시누이네를 불러 집에서 밥을 먹었다. 그래도 좋았다.
두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와 어버이날을 뜻깊게 잘 보냈다.선물도 받고 용돈도 받고 식사도 함께하며 아들 며느리에게 감사하다.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손자 잘 키우며 사이좋게 행복하게 잘 사는 거다. 다른 욕심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