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빛나는 Met's
”연재 북“이지만 오랜만에 글을 쓴다. 내 글을 기다리는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사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사진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여 아카이빙 하고 싶은 생각에 시작을 했다. 때 마침 뉴욕 여행을 하게 되었고, 뉴욕 여행을 하며 느낀 감정을 잘 정리해서 자료화하고 싶었다.
어느덧 여행을 하고 한국에 돌아온 지 1년이 다가오고 있다. 그때 느낀 감정은 조금 흐릿해지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자극과 경험들이 뉴욕 여행의 경험을 왜곡시키고 있다.
주말에 친누나가 우리 집에서 잠을 자고 갔다. 누나는 내 글을 응원하는 독자들 중 한 명이다. 가끔 나에게 연재 북은 언제 올라오냐며 나를 보챈다.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온 누나는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어서 우리는 아침에 잠깐 단 둘이 카페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 집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야구장 안에 큰 카페가 하나 나온다. 우리는 그곳에서 전통 가구에 관한 내 이야기를 조금 나눴다. “퓨전 가구도 미래에는 결국 전통 가구가 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뉴욕 여행을 다녀온 직후 느낀 감정과 1년 뒤 내가 느낀 감정은 다르지만 결국 감정을 느끼는 주체는 “나” 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아카이빙 하는 것은 문제라 생각하지 않았다.
오래된 사진을 보면 지금은 찍을 수 없는 공간과 시간이 잘 느껴진다. 최근 “윤미네 집”이라는 사진 책을 샀다. 첫째 딸 윤미의 어릴 적부터 결혼식까지 한 아이의 일생을 아버지가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 책을 보며 정말 많은 감정을 느꼈다. 대중적으로 아름다운 사진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화목하고 시간이 나면 아이들을 위해 사진을 찍어준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사진들이었다. 그리고 흉내 낼 수 없는 세월이 주는 사진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었다.
“윤미네 집” 덕분에 나는 세월이 담긴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1년이란 세월을 무시했다. 그래서 하루빨리 연재 북을 끝내고 싶어졌다.
뉴욕에는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라는 두 팀이 있다. 두 팀은 같은 도시에 있는 팀이라 라이벌 이긴 하나 실력차이가 있어서 어찌 보면 라이벌이라 부르기 애매하다.
나는 야구보다 축구를 더 좋아한다. 한 팀을 응원하지는
않고 시즌에 잘하는 팀을 응원하게 된다. 그래서 하위팀을 응원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스포츠는 우승을 목표로 경쟁하기 때문에 잘하는 팀이 인기가 많고 많은 승리를 하기 때문에 경기 내용도 더 재밌다. 그래서 비교적 약팀인 뉴욕 메츠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신기해했다.
사실 로로의 가족은 뉴욕 메츠를 응원한다. 나도 살고 있는 지역의 야구팀을 응원한다. 로로의 가족은 야구를 매일 챙겨 보며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편은 아닌 거 같다. 하지만 어릴 때 로로의 가족사진을 보면 메츠의 옷이나 머플러를 두르고 찍은 사진이 꽤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항상 지는 팀을 그저 같은 지역의 야구팀이라 응원을 하는 줄 알았다.
다행히 내가 경기를 보러 간 날에는 뉴욕 메츠가 압도적으로 이겼고 초반에 홈런으로 역전을 해서 열기가 정말 뜨거웠다. 경기가 끝나고도 그 열기는 식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은 ”Let's Go Met's"를 외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를 보고 1년이 지났고 지금은 새로운 감정이 돋는다. 뉴욕 메츠 사진을 보면 내 모습이 투영이 된다. 비록 잘하는 팀은 아니지만 팀에 대한 가족의 추억과 수많은 사람들의 히스토리가 약팀을 응원하게 되는 원동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글과 사진을 기다리는 독자들은 약팀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를 기다려 주는데 나는 그것을 이제야 알아챘다.
메츠 팬들은 아름다운 불꽃과 달처럼 뉴욕 메츠를 밝게 빛냈고.. 독자들은 나를 빛나게 비추고 있었다.
-다음화-
퀸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