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도 부족함도 많은, 아직도 배울게 너무 많은, 그래서 감사한.
9월 초는 쏘백에서 임팩트 세션을 총괄하면서 바빠서 완벽히 준비하지 못했지만, 함께 하는 일잘러 팀원이 참여가 힘들어 걱정됬지만, 혼자서 몸빵을 하며 준비했던 세션을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행히 임팩트 없계의 리더들을 모신 연사자들은 그야말고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이셔서, 무대를 장악하며 잘 진행해 주셨다..! 그리고 이번 쏘백이 특별했던 것은 행사 기간 동안 AVPN의 임팩트 투자 리더가 비카스가 방한하여 함께 3일간 함께하며 여러 파트너사를 만나고, 미팅에 함께 들어가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이다.
27년간 도이체은행에서 일한 분이시고, 은퇴하신 뒤 대학원에 가서 임팩트 업계를 공부하시다가 에서 지AVPN에서 지금은 임팩트 투자를 리딩하고 계신다. 정말 영감을 주는 분이었고, 이런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영광일 정도로 멋진 리더였다.. 그가 보여준 소프트리더십은 앞으로 내가 좋은 리더가 되는데 지표가 되줄것이라 기대해 본다. 또한, 멋진 팀이자 상사이자 친구 같은 동북아 리더 마크와 루크도 함께 방한하여, 지난번 아부다비 출장에 이어 한국에서도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쏘백과 미팅을 함께 하기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 상사와의 페어웰 파티를 함께 했던 것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말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전우애를 깊게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다. 나는 특히 경쟁이 심했던 프라이베잇 섹터에서 왔기 때문에 동료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일을 마치면 끝이라고 생각하며 저녁이나 주말에 함께하는 것조차 일로 여기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러나 이번에 루크와 마크가 방문하는 동안 주말에 함께 등산도 가고, 파트너사와 함께 장소도 대관하여 파티도 했다. 함께 있으면 일이 즐겁고, 서로에게 좋은 영감과 에너지를 공유하며,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시간들이 의전이나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되기보다는, 함께 일하는 좋은 친구를 만난다는 기분으로 주말도 함께 보냈다. 일을 넘어서 함께 등산과 커피챗을 하며 인생에 대해 나누고, 동료 그 이상의 우정을 나눈 좋은 시간이었다. 이제 다시 온라인으로 일하겠지만, 함께 하는 동안 누구보다 끈끈한 전우애를 가지고 더 열심히 즐겁게 이들과 일하고 싶다.
#글로벌 스타트업 밀착 비즈니즈 관리
#POC 성공사례 #국내임팩트기업 면접 심사
10월은 글로벌 스타트업 인바운드 프로젝트에서 기업들에게 희망하는 맞춤형 비즈니스 미팅을 연결해주는 것이 메인 과업이었고 원래 알앤알로는 한 팀원이 메인으로 이끌어줘야하는 사업이였다. 하지만, 계속 딜레이되었고, 스타트업의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라스트 미닛에 더는 딜레이되면 안될것 같아서, 메인으로 담당하던 동료의 업무를 팀원들이 나눠서 여럿이 힘을 합쳐 백업을 했다. 전담 팀이 구성되었고, 스타트업을 나눠서 비즈니스 미팅 연계를 맡아줘야 했다. 액셀러레이터 특성상 한명이 무너지면 연쇄작용으로 다 같이 무너진다.
원래 계획이였던 11월 연중 가장 큰 데모데이 행사를 내가 메인으로 준비해야 해야했는데, 한 팀으로서 다른 프로젝트들도 병행해야 했지만, 빵꾸를 함께 팀으로 메꿔나가면서, 10월은 나도 같이 매몰되면서 연쇄 작용으로 11월에 데모데이를 준비하면서 큰 고생을 치뤄야했지만..
그래도 좋은 사이드를 봐서 이 절망을 통해 얻은 기회와 배운 것들을 본다면, 이 기회를 통해 기업들과 밀착으로 시장 검증 테스트를 하고, 파트너를 함께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내놓을 수 있는 좋은 성공사례를 만들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필드 최전선에서 일을 해보니 옛날 글로벌 BD를 했던 때가 생각나 좋았다. 확실히 나는 B2C 쪽에 임팩트 제품을 가지고 BD 쪽 업무를 잘하는구나 하고 느꼈다.
프로그램에서 보여줄 수 있는 큰 성공 사례도 만들었고, 이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내가 뭘 잘하고, 좋아하고, 남들보다 쉽게 하는지를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정말 열정이 넘치고, 주변 동료들도 잘 케어해주시는 인정이 많은 멋진 여성 리더인 태국 대표님 오요를 더 가깝게 도와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하루중 많은 시간을 이런 멋진 여성 리더와 함께 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영광이였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절대로, 쉬운 사업도 아니고, 챌린지하고 가끔은 내려 놓고 싶은 때도 많았지만, 이런 열정 넘치는 대표님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함께 하나하나 산을 넘으면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거 같기도 하다.
이 외에, 한국의 기술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젝트에서는 내년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들을 선정하는 면접 심사를 진행하면서 많은 기업들의 임팩트 비즈니스 모델을 접할 수 있었다. 여러 피칭을 들으며 참 의미 있는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시각이 넓어지는 좋은 기회였다. 해외에서 사업과 이윤을 창출하면서 임팩트를 낸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데, 이런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참 감사하고, 고생이 무의미하지는 않구나, 내가 그래도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백조가 물위에서 발버둥을 치듯이 일하고 있구나 이해하고, 다시 한번 동기부여를 받게해주는 자리였다.
#글로벌데모데이
10월 위에 언급한 연쇄 작용으로, 예정 되지 않았던 알앤알이 추가되다보니, 당연히 내가 해야할 일을 10월에 못했고, 동료를 메꿔주고나니 바로 내 일들이 닥쳐서 밤샘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감사히도 다른 팀의 일잘러 주니어 동료 한 명 투입되어 나의 매니저와 함께 3명이서 아침, 밤, 주말을 가리지 않고 바짝 준비했다. 각자의 역할들을 팍팍 치고나가니 정말 일이 잘됬고, 너무 바쁘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바퀴가 맞아 막! 달리는 기차 같았다 :) 내가 생각하는 팀워크는 이거 같다. 각자가 주도적으로 자기역할을 해서 같이 달리는거 말이다.
리더는 전체적인 것을 보면서 우선순위를 조율하고, 중요한 의사결정등을 하고, 때로는 부족한 인력에 투입되어 실무를 쳐주었고, 일잘러 주니어는 행사 대행사와 가깝게 소통하며, 현장 디자인 및 배너제작과 같은 소통을 맡아줬고, 당일 큐시트도 봐줘서 정말 큰 도움이 됬다. (다음에 꼭 은혜를 갚으리..!) 나는 해외 3개 국가의 투자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것부터 (공항, 숙박, 이동 동선 등), 국내 투자자 섭외, 1박 2일 프로그램 기획, 스타트업 10곳과의 소통, 장소 대관, 심사위원과의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내의 세부 기획과 섭외, 홍보까지 모든 뼈대만드는것부터 디테일까지 챙겼다. 또한 담당 기업의 데모데이 행사장 내에서 시장 검증 이벤트까지,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빵꾸난 곳이 없는지 확인하며 소통의 늪에 빠져 열심히 준비했다.
정말 바빴지만 합이 맞는 책임감 있는 동료들과함께 만든 행사가 참 뿌듯한 시간이었고, 함께 일한 동료에게 감. 사. 함을 계속 느꼈고 계속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가슴에 우러나와서 이야기 했다. 일을 잘하는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감사하고, 소중하고, 재밌고, 안정감을 주는지 새삼 깨달았다. 나도 함께 하는 다른 동료들에게 함께해서 든든하고 감사한 존재가 되고 싶다.
임팩트 일을 하면서 느낀 나란 사람
#나는 리더 복이 많은 사람: 외국계 대기업에서 일하면서도 정말 좋은 리더들을 만났고, 현재 회사에서도 작년에 한 여성리더와 일하면서 선한 리더십을 배웠다면, 올해 새로운 리더와 일하면서는 어떻게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중심을 잡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며,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의사소통을 통해 일이 되게 만드는 것을 보고 배웠다. 이 리더라면, 믿고 더 오래 일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글로벌이란 키워드: 첫 커리어부터 지금까지 글로벌이라는 키워드가 항상 나와 함께했다. 글로벌 사업이 좋고, 글로벌 파트너와 일하는 것이 좋으며, 다양한 인종이 섞인 환경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며 일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도 글로벌 시티즌으로서 더 많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환경에서 의미 있는 임팩트를 글로벌 Tribe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의미가 중요한 사람: 의미 없는 일을 정말 싫어한다. 형식적인 보고나 보여주기 식 소통도 싫어한다. 깔끔하고, 간결하고, 일을 위한 일을 좋아한다, 윈윈할 수 있는 동등한 파트너십 구조가 좋다. 그래서 나는 정부랑 소통하고 일하는 것을 잘 못한다. 의미를 잘 모르는 보고서와 갖춰야 하는 형식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해외에서 온 인바운드 스타트업이 정부 과제를 하면서 겪을 답답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하면서 정부 과제를 피하기는 쉽지않다. 어차피 내가 부족한 부분이고 배우긴 하지만, 그냥 나란 사람은 그렇다. 최근 11월 11일 저녁, 하루를 회고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원래 중국에서 11.11일은 광군절(트립닷컴 시절에는 한창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 할때)이였다. 동료들과 지금쯤이면 캠퍼스에서 더블일레븐 행사를 하고, 한창 글로벌 레비뉴를 실시간으로 트레킹하며 축하하는 날이였다. 거진 6년을 넘게 그렇게 보내다가, 오늘의 11월 11일을 돌아보니 여전히 뭔가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나는 똑같다. 달라진게 있다면, 오늘의 내가 쫒는것은 단순 레비뉴가 아닌, 단순 억대 연봉이 아닌, 다순 보너스가 아닌, 소셜 임팩트라는 거다. 그때는 나의 임팩트가 바로 실시간으로 데이터로 나왔다. 하지만, 지금 나의 임팩트는 정성적인 부분이 많고, 개인의 임팩트는 실시간 트레킹하며 수치화 하기도 어렵다. 단지 계속 이렇게 회고하며,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잘 배를 저어가고 있는지 체크하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회고하면서 오늘의 바쁨이 의미있는 바쁨이였다면, 이 고생이 의미있고 내 배는 앞으로 잘 가고 있다는 거다.
#니일내일 R&R이 뚜렷한 것을 좋아함: 팀워크가 좋든 안 좋든, 모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역할과 책임이 명확해야 한다. 일을 잘 못하는 팀원을 만나면 내 일을 내가 다 하면서, 니일도 내가하게 되면서 여기서 현타가 온다. 일 못하는 사람의 알앤알을 안도우면, 팀워크가 없다 피엠의 역할을 못한다라는 정성적 평가를 받으니 말이다. 하지만, 정말 팀워크가 좋으면, 팀원이 정말 바쁘면 나는 내가 발벗고 일 안가리고 한다. 하지만, 팀워크가 안맞는 사람과 일하면 정말 홧병이 나지만, 일이 되게해야되니 나의 화를 다스리며 니일도 내일처럼 내일도 내일처럼 일을 한다. 대기업에서는 개인이 일을 못하면 바로 숫자로 퍼포먼스가 안나오고, 그게 팀 성과에 영향이 가고, 바로 보너스에 반영이 되고, 더 심각하면 바로 잘리고 쉽게 다른 인재로 대체되는 치열한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모두가 자기 밥그릇을 충분히 해내기 위해 고분군투했는데, 그런 기준과 체계가 없는 스타트업계, SMEs, 컨설팅 업계에서 일하면서 배운것은 어쩌면 나는 체계가 있고, 목표가 명확하고, 역할이 명확한 내일은 내가 하고, 너일을 너가 잘 하면되는 곳이 내 스타일에는 더 맞구나를 배웠다. 이또한 안해봣으면 몰랐던거니 경험을 통해 또 나를 배우게 된다.
완벽한 것은 없다. 옳고 그름도 없다. 바꿀수 있는건 내 자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