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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석 Oct 14. 2024

피에스타

2부 그들은 내 머릿속에 있어

 사라진 이름이 있어


 처음 그 이름을 지은이는

 펑 펑 울었대


 보고 싶어서 너무 보고 싶어서


 해변에 떠밀려 온 건 전부 신기루야

 고개를 돌리는 순간,

 전부 사라져버리거든


 줬다 뺐는 건 정말 치사한 건데


 쟤는 참 맑게 웃고 있어서

 침을 뱉을 수가 없었지


 껌뻑이던 가로등, 너는 돌을 던졌고

 불쌍하다 말했지만 그게 참 멋져 보였어

 너를 따라 나도 돌을 던져 보았지만

 나는 별로 멋이 없었어.


 어지러운 건 내가 아니야 세상이야 봐 봐

 얽히고설켜서 윙 윙 왕 왕 월 월 으르렁 으르렁

 

 사라진 이름이 있어


 피에스타. 그녀의 피로 물든 해변의 축제

 질식하고 싶은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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