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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석 Oct 25. 2024

내가 할 수 있는 건

4부 거울 보고 하울링

툭 하고 펜을 내려놓는다고

마침표가 찍히는 건 아니었고

말끝에 점 하나 찍는다고

마침표가 찍히는 건 아니었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이렇게

계속 쓰는 거라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계속 쓰는 거라고, 아무 말도 

할 말이 없지만 아- 생각이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계속 쓰는 거라고 

나는 글을 쓰고 싶으니까 쓰는 거라고

글을 써서 대접은 못 받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쓰는 거라고 돈은 못 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쓰고 뱉고 짓고 짖는

거라고, 나는 계속 쓰고 싶으니까 쓰는 

거라고 아무 의미 없지만 내겐 의미 있느니

까 쓰는 거라고, 아무도 관심 없지만

내가 사랑하니까 쓰는 거라고 그러니까, 그러니

까 나는 계속 쓸 거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쓰는 거라고 

내가 내가 세상 태어나 숨 쉬는 거 다음으로

아, 걷는 거 아, 먹는 거 아, 젠장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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