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거울 보고 하울링
툭 하고 펜을 내려놓는다고
마침표가 찍히는 건 아니었고
말끝에 점 하나 찍는다고
마침표가 찍히는 건 아니었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이렇게
계속 쓰는 거라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계속 쓰는 거라고, 아무 말도
할 말이 없지만 아- 생각이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계속 쓰는 거라고
나는 글을 쓰고 싶으니까 쓰는 거라고
글을 써서 대접은 못 받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쓰는 거라고 돈은 못 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쓰고 뱉고 짓고 짖는
거라고, 나는 계속 쓰고 싶으니까 쓰는
거라고 아무 의미 없지만 내겐 의미 있느니
까 쓰는 거라고, 아무도 관심 없지만
내가 사랑하니까 쓰는 거라고 그러니까, 그러니
까 나는 계속 쓸 거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쓰는 거라고
내가 내가 세상 태어나 숨 쉬는 거 다음으로
아, 걷는 거 아, 먹는 거 아, 젠장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