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거울 보고 하울링
플래시, 탕- 쨍그랑!
정막.
밤이 깊어간다.
밤에도 그림자가
있다는 사실
그 이유는 달 때문은 아니라는 사실
잃어버린 0과 1
그 속에서 우리는
손을 놓았다.
너는 불안에 떨었다.
나는 가만히 있었다.
거울이든 웅덩이든 어디든
비친 얼굴
거기에 담긴 주름에는
세월없고 속사정만 있었다.
참, 안타까운 일.
작은 원통형 모양의 캡슐
온갖 균열을 모았다는 약
꿀꺽꿀꺽 잘도 삼켜
희미해지던 너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라퓨타에 가고 싶어. 거기서 떨어져 죽고 싶어"
잠꼬대마저 동화처럼 한다면
너에게 독사과를 구해, 프러포즈를 해줄게.
이건 너를 위한 나의 결심.
해가 떴다. 칼을 치웠었나? 아 이제 내가
약을 먹을 차례인데 이불을 걷어차는 소
리
가 들려
너의 입술과 가슴이 닿고 따뜻한 온기와 함께
솟구치는 역겨움이란 결코 사랑이야.
꿀꺽꿀꺽
“발할라로 가고 싶어. 거기서 그냥 있고 싶어.”